[화제의 이 상품] 양돈 기자재의 바이오 혁명 ‘포토니아’
[화제의 이 상품] 양돈 기자재의 바이오 혁명 ‘포토니아’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5.10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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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에 빛 쪼여 미토콘드리아 활성화...번식‧면역‧대사 증진
고곡가 시대 생산성 향상&ESG 현실화 ‘주역’ 꿈꾸다
포토니아(빨간색 동그라미 표시)가 설치된 양돈장. 항생제나 첨가제를 급여하는 외부 공급 방식이 아니라, 기기를 설치해 돼지에 빛을 쪼이는 방식으로 가축에 무리가 없는 것이 특징.
포토니아(빨간색 동그라미 표시)가 설치된 양돈장. 항생제나 첨가제를 급여하는 외부 공급 방식이 아니라, 기기를 설치해 돼지에 빛을 쪼이는 방식으로 가축에 무리가 없는 것이 특징.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지난 수십 년간 국내 양돈산업은 양적인 측면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왔다.

하지만 유럽 선진국들과 우리나라 양돈 농가들은 생산성에서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 상위 10% 농가의 MSY는 23.6두로 유럽 양돈 농가의 평균 MSY 26.2두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평균 양돈 농가들의 MSY는 17.5두로 유럽에 비해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현실을 놓고 보면 암울하지만, 선진국과의 이러한 격차는 ‘혁신 기술’을 통해 만회가 가능해 ‘국내 양돈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시선도 있다.

‘혁신 기술’로 돼지의 면역력 높여

혁신 기술을 통한 생산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돼지에 특정 파장의 ‘빛’을 쬐어, 가축의 체내에 변화를 가져오는 기기가 개발됐다.

특히 이 기기는 최근 몇 년간 양돈 농장에 설치, 활용되어 생산성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입증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라이트의 ‘포토니아’가 그 주인공이다.

포토니아는 돼지의 면역증강을 위해 물질을 사료에 첨가하거나 화학물질을 주사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빛’을 이용해 가축의 생산성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고안된 빛 조사기이다.

사람과 동물의 에너지 과정에서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 대사에 특정 파장대의 빛이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 미토콘드리아의 활성화를 통한 에너지 활용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즉, 빛으로 미토콘드리아를 자극하면 똑같은 영양소를 공급해도 체내에 가축의 체내에 더욱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원리를 상용화한 것이다.

 

세포 속 엔진 미토콘드리아 VS 자동차 엔진 비교.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발전소로, 자동차로 따지면 엔진에 해당한다(자료제공: 바이오라이트).
세포 속 엔진 미토콘드리아 VS 자동차 엔진 비교.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발전소로, 자동차로 따지면 엔진에 해당한다(자료제공 : 바이오라이트).

‘극미약광’ 활용...가축 스트레스 ‘ZERO’

㈜바이오라이트사가 개발‧실용화한 포토니아의 극미약광은 태양광의 스펙트럼 가운데 가시광선 대역의 광을 변조시켜 상품화한 것이다. 극미약한 세기를 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사람과 가축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 24시간 안전하게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화를 도와 번식과 면역 대사 효율의 상승효과를 이끌어 낸다.

포토니아의 극미약광 세기는 어떤 수준일까?

바이오라이트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LED 피부미용 광선치료기와 비교하면 최소 106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는 머리카락 한 가닥의 두께(포토니아)와 항공모함 길이의 차이만큼이나 되는 엄청난 차이다.

포토니아는 이렇게 작고 약한 빛 에너지를 생명체에 전달해 효능을 구현하는 기기인데, ㈜바이오라이트 연구진은 2014년도부터 양돈산업에 이를 최초 접목했다.

 

포토니아의 극미약광 VS LED광마스크 세기 비교
포토니아의 극미약광 VS LED광마스크 세기 비교

세계 유일의 ‘가시광선’ 면역 증진기

빛을 이용해 가축의 생산성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방법은 세계적으로 ‘바이오라이트’가 유일하다.

그동안 기기 성능에 관한 실험은 국내 한의대와 수의대 등에서 4부분으로 나눠 집중 실시됐다. 수의 부분에선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시켜 돼지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항생제 및 첨가제와 다르게 가축에게 안전해 내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포토니아를 양돈장에 설치한 결과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17년부터 포토니아를 사용 중인 충남지역의 M 농장의 경우 생시 체중 및 자돈의 균일도가 향상됐으며 모돈과 자돈의 활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충북지역의 L영농조합 법인의 경우 덴브레드 초산돈의 분만성적을 분석해 본 결과 총산자수 2.2두, 실산자수가 3.4두 증가했고, 복당 체중은 모돈 두당 4kg이 증가했으며, 생시체중 균일도가 좋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포토니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농림축산식품검역본부에서 공식 허가된 '면역기능 항진을 위한 동물용 의료기기'이다.

최근엔 다비육종과 농촌진흥청 실용화재단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공동 실증 연구를 진행 중이다.

 

포토니아 초기 모델 BEP의 사진(좌) / 포토니아 현재 모델 사진(우)
포토니아 초기 모델 BEP의 사진(좌) / 포토니아 현재 모델 사진(우)

양돈업계 녹색 성장&ESG 경영 ‘대안’ 제시

㈜바이오라이트 박미정 대표가 극미약광을 활용해 가축의 면역력 증진 사업에 뛰어든 배경엔 남다른 사연이 있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했지만, 회사를 창업한 시아버지 윤영웅 대표가 국내 축산 및 수의전문가들과 가축 임상까지 모두 거쳐 완성한 기술이 실용화된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면서, 생면부지의 축산업계와 인연을 맺기로 결심했다.

당초 포토니아는 생명체의 에너지 생산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호주와 미국의 의과학자들이 최초로 고안했고, ㈜바이오라이트의 전 故 윤영웅 대표가 이를 완성했다.

생전의 윤 대표는 모든 식물은 빛을 이용한 광합성을 통해 영양소를 만들어 생명을 유지하고, 사람과 가축의 체내 비타민 합성과 호르몬 변화에 ‘빛’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연구에 매진, 의미 있는 결과들을 얻어냈다.

특히 건강이 좋지 못해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던 윤영웅 대표가 포토니아를 조사하며 수년간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본 박미정 대표는 미토콘드리아의 활성화와 이를 집약한 포토니아의 기술과 메커니즘에 확신을 갖게 됐다.

결국, 그는 가축의 면역력 향상을 위해 매진한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수년 전부터 돼지의 '체내 생리 과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박미정 대표는 “기후변화 위기와 사룟값 폭등과 불안한 소비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양돈업계는 ‘저탄소‧녹색 축산’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는 개선점을 찾지 못하는 농가들 나아가 양돈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농가들에게 녹색기술 포토니아가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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