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로봇 착유기를 설치한 낙농가들에게 695억원을 변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미국에서 로봇 착유기를 설치한 낙농가들에게 695억원을 변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2.05.25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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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332, 5월25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지난 1992년 세계 최초로 네덜란드에 설치된 로봇 자동 착유기는 2000년도에 전 세계에 800대, 2010년에는 1만대가 넘어서고 현재는 3만5천대이상이 보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로봇 착유기를 설치한 낙농가들이 당초 공급사가 약속한 대로 기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변상을 요청한 소송에서 법원이 5천5백만달러(695억원)를 지불하라는 판결이 미국 법원에서 나왔다.

미국 미조리주 한 법률회사가 대행한 이번 소송에서 낙농가들은 스웨덴 낙농기계 전문업체가 2000년도부터 2018년까지 공급한 로봇 착유기가 설계상의 잘못으로 산업 표준을 지키지 못해 당초 업체가 선전한 성능을 맞추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지난 2019년 소송을 제기하였다.

소송을 접한 공급사는 처음에는 낙농가들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며 기각 요청을 법원에 하였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책임면제 조건이 서면 계약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을 하자 조정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결에 대해 대행을 맡은 법률회사는 낙농가들이 입은 피해를 조금이나마 보전할 수 있는 역사적인 판결로 평가한다며, 최종 판결은 오는 7월 최종 청문절차를 거쳐 확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전 세계 로봇 착유기 시장은 2022년 40억9천만달러(5조 2천억원)에서 오는 2025년 68억7천만달러(8조 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웨덴 업체와 전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네덜란드 로봇 착유기도 미국 미네소타주 법원에 제기한 또 다른 소송에서 낙농가들이 계약 조건 위반을 주장하고 있는데, 법원에서는 우선 공급사가 요청한 기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심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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