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대 신임 총장 , 노조는 왜 강력 반대할까?
농협대 신임 총장 , 노조는 왜 강력 반대할까?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6.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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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노조 “졸속적 신경분리 앞장선 자 총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어”

신문사 회장 취임 이후엔 농협서 수억 원대 광고 수주 정황도

노조, 7일부터 농협대 총장 선임 반대 투쟁 돌입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김용택 위원장 및 노동조합 집행부가 이상욱씨의 농협대 총장 선임 관련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김용택 위원장 및 노동조합 집행부가 이상욱씨의 농협대 총장 선임 관련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새 농협대 총장에 농협경제대표이사와 농민신문 대표이사 등을 지낸 이상욱 씨가 선임된 가운데 농협 안팎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NH농협지부(위원장 김용택, 이하 농협노조)는 지난 6월 7일 농협대 앞에서 ‘총장 선임 반대 투쟁’ 집회를 개최하는 등 농협대 새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농협 노조가 이상욱 씨의 농협대 총장 선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잘못된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경제사업 부실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농협은 2012년 금융지주, 경제 지주, 농협중앙회로 분리된 이후 수익이 반 토막 수준으로 대폭 감소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 이후 재무건전성의 악화되면서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는 데, 이 씨는 졸속적인 사업구조개편에 앞장선 장본인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전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상욱 씨는 농업경제대표이사 퇴임 이후 농민신문사 대표이사를 맡은 시절(2018~2020년)엔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농민신문 강매를 추진, 이 또한 내부 직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2020년 부임한 뒤 현재는 퇴직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소기업신문의 경우 대표이사 회장(발행인)으로 재직하면서는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에서 수 억 원대의 광고를 유치하고, 이를 대가로 고액의 연봉과 차량, 기사, 사무실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씨가 중소기업신문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이 매체의 농협 광고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게 농협 및 신문사 관계자들의 제보와 전언이다.

6월 7일부터 장외 집회에 돌입한 농협노조는 이상욱 총장 선임자가 사퇴할 때 까지 강경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혀, 농협대 총장 선임을 둘러싼 내부 갈등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농협노조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도 모자라 회전문 특혜인사로 농민신문 대표이사까지 역임하며 사리사욕만 채우던 인사가 100년 농협의 기틀이 되어야 할 농협대의 총장에 선임되었다는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잘못된 경영으로 인한 농협의 경제사업 부실화의 큰 책임을 가지고 있고 퇴임 전후 자신의 영달을 위해 범농협의 고혈을 빼먹은 사람을 농협대 총장에 선임되도록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농협노조는 또 “이상욱 씨는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 시절, 5급으로 채용되던 신규직원들을 급여가 훨씬 낮은 7급으로 채용토록 하여 농협경제사업의 미래인 젊은 직원들에게 좌절감을 준 인물로 그에게 농협대 학생들의 미래를 맡기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택 농협노조 위원장은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비위제보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사가 농협대 총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새 농협대 총장으로 선임된 이상욱씨.
새 농협대 총장으로 선임된 이상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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