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탄소중립 경쟁력 ‘세계 최상위’ 수준
한우, 탄소중립 경쟁력 ‘세계 최상위’ 수준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6.17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대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 탄소중립 경쟁력 분석 결과 발표

60여 년 간 탄소발자국 83%(연평균 3.1%) 감소…OECD보다 경쟁력 높아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세계적으로 축산부문의 탄소 중립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우의 탄소중립 경쟁력이 수입소고기에 비해 2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물량을 기초로 산출한 국내산 소고기와 수입소고기의 평균 탄소발자국은 각각 kg당 이산화탄소상당량 13.9와 17.9로 수입 소고기의 탄소발자국이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대학교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단장 이학교 교수‧동물생명공학과)은 국내산 소고기와 수입소고기의 탄소중립 경쟁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한국동물유전육종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공표하는 ‘가축사육단계에서의 국가별 소고기 탄소발자국(배출강도)’과 지난 60여 년간 우리나라 소고기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한우의 탄소중립 경쟁력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한우의 탄소 발자국은 세계평균(25.5)보다 낮고, 프랑스(20.1), 호주(24.5) 등 OECD 국가보다도 낮아 경쟁력이 높다.

한우의 탄소 중립과 관련한 경쟁력은 종모우 선발을 통한 한우 개량에 따른 결과라는 게 전북대 연구팀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60여 년간 한우의 도체중량(지육량)은 164%(연평균 1.8%) 증가했고, 탄소발자국은 83%(연평균 3.1%)나 감소했다.

전북대 연구팀은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결과”로 “우리나라 소(한우, 육우, 젖소) 도축두수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한우의 개량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한우의 탄소발자국 감축의 지속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한우 개량이 40여 년간 진행된 후에도 2002년~2020년 기간 동안 도체중량이 23%(연평균 1.3%) 증가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60여 년간 국내산 소고기의 평균 도체중과 탄소발자국 상관관계 / 출처: FAO 통계자료, 2021
지난 60여 년간 국내산 소고기의 평균 도체중과 탄소발자국 상관관계 / 출처: FAO 통계자료, 2021

특히 수입 소고기를 탄소중립 경쟁력이 큰 한우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에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도 국내산 소고기는 23만9000톤이 생산되었으며, 미국, 호주, 네덜란드 등 세계 7개국으로부터 총 34만4000톤의 소고기를 수입했다. 국내산과 수입 소고기를 합한 국내 소비기준 소고기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약 14백만 톤 이며, 수입 소고기를 국내산으로 대체할 경우, 자급률이 10% 증가할 때 마다 34만5000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우 자급률이 10% 향상 될 때 마다 세계 소고기 온실가스배출량 34만5000톤 감소한다”고 밝혔다.

국내산 소고기 보다 탄소발자국이 높은 소고기를 수입해 소비하는 형태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순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연구팀은 향후 저탄소 형질 한우 개량을 통한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하면서 탄소발자국을 줄여갈 경우, 수입 쇠고기를 대체 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우리나라와 같이 최단기간에 탄소배출량을 80% 이상 줄인 저탄소 개량 기술 체계를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시스템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탄소 감축량을 탄소배출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이를 통해 확보된 배출권 수익의 재투자가 가능해질 경우 지속 가능한 세계 축산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세계 처음으로 유전체 분석 기반의 개체별 소의 탄소발자국 감소량를 확인할 수 있는 저탄소 소고기 검증 플랫폼을 개발하고 한우 생산 농가와 가공, 유통 시장 적용을 위한 현장 시범 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연구를 총괄한 이학교 교수는 “이후 저탄소 형질을 반영한 한우의 육종 기술이 보다 체계적으로 적용될 경우, 국내 축산 분야 탄소중립 목표의 달성과 함께 개발도상국에 축산탄소배출 저감 검증 시스템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