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 단기사육 모델 개발로 탄소중립 모색
정부, 소 단기사육 모델 개발로 탄소중립 모색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6.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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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농협,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 착수 기념식 개최

전문가들 “사육월령 단축, 농가 소득‧소비자 기호 함께 반영해야”
사육방식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 기념식에서 조재철 농협경제지주 축산기획본부장, 최창열 거창축협조합장(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장),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박범영 국립축산과학원장, 주경순 소비자교육중앙회장, 이지웅 한우연구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육방식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 기념식에서 조재철 농협경제지주 축산기획본부장, 최창열 거창축협조합장(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장),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박범영 국립축산과학원장, 주경순 소비자교육중앙회장, 이지웅 한우연구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와 농협이 지난 6월 15일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 착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탄소중립 시대, 한우산업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생산자단체, 학계 및 소비자단체 등을 대상으로 소 사육기간 단축 등 사육방식 개선에 대한 사업취지 홍보 및 공감대 확보 등을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에서 농식품부 박범수 차관보는 “그간 한우산업은 규모화‧생산성‧품질 제고 등 양적 성장전략을 토대로 크게 성장하였으나, 최근 국내외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국제곡물가 불안정으로 농가 경영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다”라면서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이 이러한 도전과제를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소 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밝혔다.

이어 농협 창업농지원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오후 행사에서는 탄소중립 전문가, 소 사육 관련 학계 및 연구기관 관계자 모인 가운데 학술토론회를 진행하며 사업추진 당위성 등을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토론회를 가졌다.

김정수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소 사육방식은 생산측면에서 품질 제고 등을 위해 사육기간 장기화와 및 곡물사료 의존도 심화 등 고투입‧장기사육 구조가 고착화되어 생산비 증가, 소고기 가격 부담 상승 영향을 미치는 한편, 장기 사육방식으로 분뇨 및 온실가스 발생량 증가로 환경부하가 심화 되고 있는 등 장기적으로 국내 소 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 출하월령이 단축(30개월→24개월)될 경우 마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25% 감소하고, 사료비는 약 100만 원 절감될 것으로 추정되며, 소 사육비용 절감 등으로 국산 소고기는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와 달리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선호도, 농가의 소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육기간 단축을 탄소중립과 연계시켜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사육월령이 짧아질 경우 도체중 및 육질등급 하락에 따른 농가 소득 저하와 한우 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동반 하락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개체의 소화기능 등 유전 형질이 탄소 배출과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탄소 발생 배경이 유전적인 이유 때문인지, 단기 사육에 따른 것인지 분석자체가 모호해 보다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상곤 경상대 교수는 "축산과학원의 단기 비육 사양 실험 결과 생산비는 감소하고, 농가소득은 늘어나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비육기간이 줄면 도체중과 등급출현율 등 사양성적이 떨어지는 현실에서 사육기간 단축이 농가 소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보다 실효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환경 부담 저감측면에서도 사육기간을 줄일 경우 짧은 기간 영양가를 상당히 늘릴 수밖에 없어 사료의 효율성 문제는 물론 빠른 출하에 따라 회전율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어 결국 사육기간 단축이 총량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경감시킬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북대 이학교 교수는 토론회에서 한우의 탄소발자국은 13.9kg 수준으로 수입소고기 평균 25.5kg에 비해 경쟁력이 29%나 높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이학교 교수는 "한우의 탄소 중립과 관련한 경쟁력은 종모우 선발을 통한 한우 개량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면서 "우리나라는 지난 60여 년간 한우의 도체중량(지육량)은 164%(연평균 1.8%) 증가했고, 탄소발자국은 83%(연평균 3.1%)나 감소했으며 지속 가능성도 높다. 특히 수입 소고기를 탄소중립 경쟁력이 큰 한우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에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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