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수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인터뷰] 김병수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2.07.01 10:05
  • 호수 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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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발전기술 해외에 수출…K-농업 해외진출 선도
해외농업개발 융복합 사업모델 발굴 역점 추진
민간기업 해외진출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플랫폼 역할 수행

한국농어촌공사는 정부의 해외농업개발지원과 국제농업협력사업(ODA) 시행기관으로 개도국 농업‧농촌 발전을 지원하며 우리 농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또한 2000년대 후반부터 정부의 정책지원과 민간 해외농업 진출 지원을 위한 해외진출지원사업 시행과 더불어 사업영역을 다변화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농산업이 미래의 국가 경제를 떠받칠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면서 한국농어촌공사의 해외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김병수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을 만나 K-농업 기술 전수 및 해외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목표 및 해외진출 방향에 대해서 들어봤다.

다음은 김병수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과의 1문 1답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김병수 부사장.

현재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것과 발맞춰서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에 K-농업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데 그 성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공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국책사업을 수주하여 추진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농업‧농촌 발전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이른바 K-농업 해외진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의 식량안보 및 관개부문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관개 현대화 및 개보수 사업의 총괄 사업관리 컨설턴트로 선정된데 이어 올해 2월 인도네시아 전역의 22개 농업관개 지역(약 14만 3000ha, 한국 논 면적, 83만ha의 약 1/6)에 대한 개보수 설계 및 시공감리까지 수주했습니다.

또한,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신 수도 이전계획에 따른 식량농업 계획 수립 및 실행계획 수립 기술지원을 위한 사업에 수행기관으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 5월 서부 자바주 마뗑겡 다목적댐 건설사업의 타당성조사 및 세부설계 컨설팅 용역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 지역 대규모 기술용역사업 수주를 통해 해외기술 수출 확대를 추진 중 아프리카 말라위 정부가 농업분야 최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쉬레밸리 농업개발사업’을 수주해 2020년부터 세부설계 및 시공감리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오는 2031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150배에 달하는 4만 3,400ha에 취수구조물, 저류지, 수로, 배수로, 제방, 도로 등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발주한 지하수 관개 및 농촌개발사업을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농어촌공사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에 지하수 관정을 비롯한 관개시설을 설치해 현지 농민들이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애로사항이나 과제가 있다면.

 코로나19, 미얀마 쿠테타 등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신규사업 추진 지연 및 사업 중단 등으로 해외사업의 정상적 추진에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해외시장의 여건변화에 적극 대응할 방안으로 △스마트 물관리 △스마트팜 등 최신기술 수출과 국제농업협력(ODA) 및 해외농업개발 융복합 사업모델 발굴을 역점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50여년 간 세계 각지에서 농업·농촌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신뢰가 충분히 형성된 만큼 농수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위축된 우리 농수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우수 민간기업과 함께 해외 농업‧농촌 발전을 견인해 나갈 방침입니다.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지원사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지원사업은 지난 2007~2008년 국제 곡물시장 위기 이후 식량 위기 대응 및 국제 곡물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추진되었습니다.

민간의 해외농업 진출과 정착을 지원을 위해 투자와 운영 등에 필요한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융자사업과 농기업 기술수출상담회(비그니스 다이얼로그), 기술개발 해외적응 지원 등의 보조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융자사업은 연금리 1.5%~2.0%, 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이며 밀·콩·옥수수 등 국내 자급률이 낮은 곡물류를 생산·유통하는 사업자의 경우에는 1.5%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술수출상담회는 농업분야 투자유치 및 협력강화를 위해 양국 간 농산업 기업교류의 장을 마련, 우리 농식품 산업의 해외진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개발 해외적응 지원사업은 해외진출 희망기업의 현지 실증실험 및 기술개발 지원으로 기술적 시행착오를 줄이고 재정부담을 완화해 진출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대규모 영농이 가능한 러시아 연해주에 극동영농지원센터를 개설해 △기업의 수출입 행정절차 △농기계·농자재 점검 지원 △현지 정부기관 교섭 채널 역할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해외 농업 진출을 위해 어떠한 역할 및 노력을 하고 있으신가요.

 민간의 해외진출 단계별(탐색-진출-정착)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으로 사단법인 해외농업자원개발협회와 함께 민간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탐색단계에서는 해외진출 희망기업의 해외정보수집 및 투자환경 조사를 위해 해외정보제공·교육 및 현지환경조사 등을 지원하고 진출단계에서는 사업 운영비용에 대해 자금 융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정착단계에서는 현지환경 적응, 생산성 개선 및 판로확보 등을 위해 맞춤형 컨설팅과 영농지원센터를 통한 기술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외농업자원 확보량이 지난 2009년 약 2만 4000톤에서 지난해 약 215만톤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68개 기업이 29만 4000ha를 개발, 곡물 등 농산물 약 215만톤을 생산·유통하고 63만 4000톤을 국내에 반입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농산업의 외연확대와 국가경쟁력 제고 및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 토대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국내수요가 크지만 자급률이 낮은 곡물자원 확보량을 높이기 위해 곡물분야 사업의 융자금리 우대(2.0→1.5%) 및 지원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한 해외진출에 필요한 기술개발 지원과 농업분야 투자 유치를 위한 수출상담회 등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해외 농업 진출 사업 시 애로사항 및 개선사항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사례를 들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난 2020년과 21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으로 기술수출상담회를 ICT 및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수출상담회로 진행했습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상담회를 통해 기업의 농자재 수출 판로 개척과 해외 진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인 곡물 성분 분석자료 지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영농지원센터에 곡물 성분분석기를 도입해 운영 중에 있으며 기업들이 재배한 콩·옥수수·귀리 등의 단백질, 수분, 오일 등의 성분분석 제공으로 기업의 판매 확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2년 5~6월호(창간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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