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수급 비상… 해외농업기술 개발 급부상
국제 곡물 수급 비상… 해외농업기술 개발 급부상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2.07.01 10:15
  • 호수 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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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35개국 161개 해외기술용역사업 수행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사업 및 국제농업협력사업 등

코로나19‧기후변화 등으로 곡물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타를 날리면서 재앙적인 수준의 세계 식량위기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식량주권 확보’를 강조하면서 해외 곡물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공급망 불안과 곡물가격 급등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농업직불금 5조원 확대와 농가경영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며 해외 곡물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민간기업을 지원해 비상 시 안정적인 해외 공급망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는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공사에서 추진하는 해외사업은 총 3가지로 지난 1967년 베트남에 ‘주원한국농업사절단’ 파견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35개국에서 161개의 해외기술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정부의 정책지원과 민간의 해외농업 진출 지원을 위한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사업과 개발도상국의 농업‧농촌 개발을 지원하는 국제농업협력사업을 시행함으로써 사업을 다변화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말라위 PRIDE 업무 협의 모습.
말라위 PRIDE 업무 협의 모습.

해외기술영역사업, 중남미까지 진출 확대

해외기술용역사업은 농업개발사업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설계‧공사감리, 유지관리 및 영농기술 전수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농업 개발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라카개발은행(AfDB)의 기술지원 자금이나 차관자금 등으로 발주되는 용역사업에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말라위 PRIDE 현장 답사 모습.
말라위 PRIDE 현장 답사 모습.

수자원과 관개개발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지난 1972년 베트남 고콩지구 시범농업 개발사업 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35개 국가의 161개 사업을 수주, 2,667억 원의 수익 창출해 올해 8개 국가에서 1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 75%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으나 지난 2010년 이후 동북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중남미까지 진출이 확대됐다.

농업협력사업, 농촌 자립성장 기반 조성 기여

국제농업협력사업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서 정한 공적개발원조사업의 적격 수원국인 146개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공사는 지난 2011년 시행‧관리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오랜 농업‧농촌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농촌지역의 빈곤 해소와 자립성장 기반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지정리 △농업 용배수로 △관개용 댐 등의 농업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식수 개발 △마을도로 포장 △다목적 창고 등 수원국 농촌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농축산물 가공 △수확 후 처리시설 구축 △채소 계약재배 단지 조성 △영농기술 보급 등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16개국 50개 사업을 추진해 29개 사업을 완료했고, 2022년 현재 12개국에서 24개 사업(257억원)을 추진 중이다.

민간기업 현지 정착 및 사업 안정화 지원

민간기업 해외진출지원사업은 △사업자금 융자 △컨설팅 △해외농업환경조사 지원 △해외인력 양성 △연해주 영농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민간기업의 현지 정착과 사업 안정화를 지원해 주는 사업을 말한다.

 

러시아 연해주 극동영농지원센터 모습.
러시아 연해주 극동영농지원센터 모습.

주요곡물의 국내반입 위주에서 생산‧유통‧농기계‧종자 등의 제반여건을 포함한 우리 농산업의 동반진출 지원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해외농업자원개발을 희망하는 법인 또는 개인에게 현지 사업추진에 필요한 사업비를 장기 저리로 융자해 △영농비 △농기계 구입 △건조‧저장‧가공시설 설치 등을 지원하며 투자 예정 지역의 △농업환경 △인프라 △제도 △유통망 등의 사전조사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진출 지원을 도모한다.

 

지난 2014년 3월 개설된 연해주 영농지원센터는 러시아 연해주에 진출한 민간기업에 기술과 정보를 지원하고 애로사항 해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09년 사업 시작 당시 35개 기업(곡물 2.5만톤)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06개 기업(32개국, 곡물215만톤)이 해외에 진출해 28만ha의 농지를 개발했다.

융자대상 품목을 주요곡물과 사료작물에서 △조사료 △식품원료 △바이오 에너지 작물까지 확대해 43개 기업에 1913억원의 융자를 지원한 바 있다.

 

러시아 연해주 극동영농지원센터 모습.
러시아 연해주 극동영농지원센터 모습.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2년 5~6월호(창간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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