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 스마트팜을 통한 가능성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 스마트팜을 통한 가능성
  • 팜인사이트
  • 승인 2022.07.05 10:05
  • 호수 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주)애그리로보텍 대표 함영화

코로나-19, 유가인상 및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를 통하여 국내외 물가상승이 급격하게 이루어져 식량위기가 커지고 있으며 환율상승 및 금리인상으로 스태그플래이션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축산업도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속가능한 축산의 미래를 위한 방안으로 생산부분에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소비자들을 고려한 생산관리 시스템(동물복지, 친환경 등)의 적용과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스마트팜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과연 스마트팜 구축의 효과를 얻고 있는가 ?

국내 스마트팜 시스템 구축의 결과에서 생산성 향상과 인력절감을 경험한 농장도 있지만 기대효과를 얻지 못하고 실패하는 농장도 있는 것이 현실일 겁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팜을 추진하는 농장은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을 절감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목표일 겁니다. 그러나 스마트팜 구축후 생산성 향상을 얻지 못하는 경우는 대부분 스마트장비의 운영을 위한 관리기준과 기존의 사양관리 방식의 차이에서 발생하거나 변화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공적인 스마트 장비의 도입 운영을 위해서는 계측할 수 있는 생산성 기준, 적응을 위한 훈련과정 및 기존의 사양관리 방식에서 변경되는 업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양돈장의 경우, 돈선별기를 도입하였으나 육성돈들이 돈선별기에 잘 들어가지 않아 사료섭취 회수가 줄어들거나 적응을 못하는 돼지의 관리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적응기간의 생산성 하락과 훈련을 위한 추가적인 업무가 발생하지만 사육중의 체중정보를 수집하여 적절한 사료교체와 성장상황별 정밀사양, 출하균일도의 향상 등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을 이해하고 장비의 도입과 운영이 이루어진다면 초기의 과도기적 변화에 대한 적응을 넘어서면 성공적인 도입이 가능할 겁니다.

한우농장의 경우, 스마트팜 구축장비로서 발정탐지기와 CCTV 등의 설치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어 약간의 노동력 절감은 예상되지만 생상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장비에서 생성되는 자료를 통한 활용방법에 대한 기술교육이 부족하거나 영상정보를 활용한 효율적인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지 못한 상황에서 장비가 먼저 보급되어 발생한다고 생각됩니다.

발정탐지기 중에는 반추시간, 섭취시간, 활동량, 이상개체 인식 등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을 도입할 경우, 발정확인 뿐만 아니라 사육중인 개체의 건강상태, 급이한 조사료에 따른 영향 등 데이터를 사양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공급업체의 기술교육을 강화하고 도입농장의 관심이 높아진다면 성공적인 도입이 가능할 겁니다.

또 다른 예로는 약 10여년전 낙농업계에 로봇착유기 도입에 대한 결과로서 젖소의 부적응, 유방염으로 인한 많은 젖소의 도태 및 안정적이지 못한 서비스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장에서는 문제점 보다 생산성 향상, 노동력 절감 및 편안한 생활 등 이익이 되는 부분이 더 많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두당 평균 산유량의 10-15% 향상, 노동력의 30-50% 절감, 도태젖소 비율의 감소 및 번식효율의 향상 등의 결과에 영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경우처럼 스마트팜 장비의 도입시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통하여 도입한다면 대부분의 스마트팜 구축 농장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팜 구축을 통하여 성공한 실재사례를 보면 충남지역의 A목장에서는 로봇착유기를 도입하기 전후의 변화가 매우 크게 나타난 경우가 있습니다. 도입 전후 1년을 비교했을때 착유두당 평균산유량이 33Kg에서 42Kg으로 향상되었고 이에 따라 쿼터를 추가 구매하였지만 초과되는 원유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젖소를 일부 판매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일 약 2,000Kg 납유에서 현재 일일 약 2,300Kg 납유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북지역의 B목장에서는 로봇착유기 설치 전에는 약 96두의 착유우 관리에 농장주 포함 4명의 근무자가 있었으나 로봇착유기 2대 설치 후 농장주 포함 2명이 근무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1대를 추가 설치하여 3대를 운영하며 130두 착유를 농장주 포함 2명의 근무자가 관리하여 착유두수의 증가에도 관리인력이 늘어나지 않고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관리(수정,약품,육성우,분뇨 등)비용 감소, 총사료비용의 감소, 유량증가에 따른 유대증가, 도태우 감소에 따른 육성비용 감소,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로 매출총액도 증가하고 생산 우유 1Kg당 생산원가 절감이 이루어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도입 초기의 장비 적응훈련업무, 장비의 운영 기술습득, 장비의 운영상태에 대한 대응 및 축사 환경관리 개선노력이 필요하더라도 스마트팜에 대한 투자대비 기대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이해하고 기존의 관리 방식에서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성공적인 스마트팜 구축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왜 스마트팜으로 가야하는가 ?

현장에서 성공과 실패가 존재하는 스마트팜 구축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축산의 현실이 고령화와 규모화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의 요구 대응과 수입제품과의 경쟁에 의한 축산물의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일 겁니다.

고령화에 따른 노동강도 감소와 후계농의 빠른 기술습득에 대한 필요성이 있는데 스마트팜 자동화장비를 통한 노동강도를 줄이고 장비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통한 후계농의 경험부족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른 기술습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규모화에 따라 많은 작업들이 기계로 대체되고 있는데 단순 노동작업을 대체하는 기계화에서 자동화 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장비를 활용하여 노동효율을 높혀 규모가 증가하는 것보다 인력의 비율은 감소시키는 관리가 가능합니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친환경 및 동물복지를 고려한 축산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동물복지 기준에 적합한 시스템을 농장에 접목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시설비용의 증가, 투입 노동력의 증가, 사육비용의 증가 및 생산성 저하가능성 등에 따른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럽지역이 성장촉진제 미사용, 항생제 저감 등을 간접적인 무역장벽으로 사용해왔지만 최근에는 친환경 및 동물복지 적용 축산물을 시장보호의 간접 무역장벽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위한 방향으로 변화되리라 생각됩니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생산비 증가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가야할 방향이라면 동물복지 기준에 적합한 군사사육, 사육밀도의 해소, 가축에 적합한 환경의 제공, 적절한 사료와 물의 제공 등을 추가노동력 투입과 생산성 저하가능성을 해소하며 적용할 수 있는 축사의 구조, 스마트팜 장비 및 정밀사양 관리방식 도입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수입제품과의 경쟁에서는 생산원가 절감과 고품질 축산물의 생산이 필요한데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상승될 것으로 보이는 인건비의 절감, 정밀사양을 통한 사료비의 효율화, 번식향상 및 폐사의 감소를 통한 가축비의 감소 및 생산 축산물 단위당 비용감소 등이 필요하며 고품질 축산물의 생산을 위해서는 정밀사양을 통한 우수등급 축산물 생산, 동물목지 등 인증 축산물 생산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축산현안 및 소비자요구의 현실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한데 기존의 관리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얘기되는 스마트팜의 문제점, 도입농장의 성공과 실패사례를 파악하여 현장운영상 문제점을 해소하고 효율적 운영을 위한 성공적인 스마트팜 도입방안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스마트팜 도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

지속가능한 미래축산을 위해서는 스마트팜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므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충분한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입과정의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농장에서 스마트팜의 도입목적을 정확하게 설정하여 장기적으로 최종적인 모습의 스마트팜 계획을 수립한 후, 생산성향상, 노동력절감 및 소비자요구 축산물 생산 목적에 적합한 스마트팜 장비부터 도입을 추진해야 합니다. 농장을 분석하여 번식간격 문제(재발, 수정적기), 생산성 문제(증체량, 유량, 폐사율), 노동인력의 기술문제(사양관리 기술, 환경관리 기술), 축산물 품질 문제(정밀사양, 위생안전, 균일도)들 중에서 무엇이 우선 해결해야 하는지를 선정하고 투자대비 효과를 검토하여 도입장비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도입하고자 하는 스마트팜 장비의 사양관리 기준과 운영매뉴얼을 파악하고 농장의 현장에 적용하는 시설 및 관리방식의 개선 방안을 수립해야 합니다. 농장에서 스마트팜 장비를 도입할 경우 현재의 시설과 관리방식에 맞추기 보다는 장비에 적합한 시설구조 변경(설치거리, 면적, 두수 등)과 관리방식(작업, 이동, 군사, 사료프로그램 등)을 수정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장비의 특성과 운영매뉴얼을 파악한 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는 스마트팜 장비 도입업체로부터 장비운영 및 데이터 활용 기술교육 및 유지보수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농장에서 도입업체로부터 스마트팜 장비에 대한 설치기준, 운영기준 및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치 전부터 기술교류가 필요합니다.

넷째는 도입하려고 하는 스마트팜 계획과 장비가 미래시장을 대비한 고품질 축산물 및 소비자요구 축산물의 생산 시스템에 적합한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농장에서 스마트팜 시스템에 투자를 하게 되면 약 10년 정도 사용하게 되므로 미래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축산물 생산시스템(동물복지, 친환경, 해썹 등)을 고려한 스마트팜 장비와 기술인지 검토 하여 도입해야 합니다.

스마트팜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더 노력해야하는가 ?

한국축산분야의 스마트팜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사양관리 시스템과 스마트팜 장비의 연구 및 개발에 대하여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첫째는 스마트팜 장비를 도입하여 기존의 사양관리 방식을 정밀예측 사양관리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는 농가 교육체계 및 사양관리 시스템의 연구 개발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스마트팜 장비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기술 소프트웨어의 연구와 개발이 필요합니다.

셋째는 스마트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위한 연구 인력, 컨설팅 인력과 현장운영 인력의 교육 및 육성 체계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사양관리 방식에서 스마트팜 사양관리 방식으로 전환을 위한 과도기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축산농가들에게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하여 스마트팜 전환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2년 5~6월호(창간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