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젊은 인재 육성에 발 벗고 나서다...'민속LPC의 ESG 경영'
지역사회 젊은 인재 육성에 발 벗고 나서다...'민속LPC의 ESG 경영'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7.05 10:39
  • 호수 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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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도내 특성화고서 젊은 인재들 채용…사업 부문 곳곳서 활약
2021년 안동 생명과학고와 MOU 체결 이후 채용 본격화

축산업을 둘러싼 어려움이 더욱 심화하면서 지속가능한 축산업에 대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축산을 위협하는 위기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사료용 곡물과 조사료 수급, 각종 민원과 규제 심화, 여기에 축산인들의 심각한 고령화와 인력난도 위협적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인력난의 경우 축산농장은 물론 가축의 도축과 가공, 운반까지 축산을 망라하는 전 부분에서 필요인력을 공급받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

숙련된 직원들의 기술이 농장의 생산성과 품질을 좌우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축산 현장에서 젊은 인재를 구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축산농장에서의 인력은 물론 도축‧가공장에선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더욱이 지난 2년간 코로나 19 발생으로 외국인 노동자 수급조차 어려워지면서 축산업계에선 인력수급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협력하며 인재 양성 나서

만성적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에서 지역사회와 소통과 협력으로 인재를 양성하며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사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생산부터 도축, 유통, 가공, 판매사업을 아우르고 있는 민속LPC(대표이사 권혁수)의 사례가 그것이다.

민속LPC는 지난해 안동에 소재한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이하 안동생명과학고)와 ‘육가공 산업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육가공 사업 부분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기업의 미래 가치 평가에 있어 ESG 경영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사업의 지속발전과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 민속의 사례는 축산업계에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민속LPC-안동생명과학고 ‘업무 협약’

민속LPC와 안동생명과학고의 업무 협약(MOU)은 취업알선과 사회적 공헌에 깊은 관심을 가진 양측의 관심이 맞닿으며 성사됐다.

특성화 고교인 안동생명과학고의 경우 진로설정에서부터 직업훈련, 취업 알선 등을 통해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었고, 민속LPC의 경우 육가공 사업 부문의 젊은 인재 양성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던 터였다.

이 가운데 안동생명과학고는 지역 및 축산업계의 선도기업인 민속LPC에 협력 방안 모색을 정식으로 요청했고, 결국 지난해 3월 육가공 부문의 산업 기술 인재를 조기에 육성한다는 목표로 업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협약에 따라 ㈜민속LPC는 육가공 산업 기술 인재 양성에 필요한 교재, 재료, 기자재와 시설 중 일부를 지원하게 됐으며 육가공 기술 교육에 필요한 실습 및 인력도 함께 지원하게 됐다.

또 학교는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과 공급을 위해 함께 노력을 약속했다.

실제로 민속은 회사에서 전문기술을 연마한 현장의 직원들을 학교에 파견해 현장형 교육을 실시했고, 희망자들에 한해선 회사 내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육가공 사업과 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조금씩 높아지면서 생명과학고는 교과 과정 개설에 대해 민속과 긴밀한 논의와 외부 컨설팅을 통해 지난해 ‘미트 외식산업과’와 ‘스마트동물산업과’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민속LPC와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는 육가공 인재 양성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양 기관 관계자들이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민속LPC와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는 육가공 인재 양성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양 기관 관계자들이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에 따라 올해부터 각 분야에서 3년 과정의 전문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육가공분야에 대해 특성화 고교에서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과가 개설된 것은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가 최초다. 더욱이 육가공 분야에 대해선 일반인들의 교육과정을 찾기가 어려워진 지금 젊은 인재를 조기에 육성하고 영입할 수 있는 선도적 사례로 손꼽힌다.

김희정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교사는 "민속LPC와 업무 협약 실시 이후 육가공 및 축산 생산 부문의 젊은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하자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미래 산업에서 AI로 대체되지 않을 직종에 대한 다양한 조사를 거쳐 육가공과 가축사육과 관련한 학과를 개설하게 됐다“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 입학정원은 모두 채워졌으며 민속과 함께 현장 실습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멘토링 과정을 개발해 실무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육가공과 가축 사육에 관한 전문학과를 개설하게 된 배경이다.

 

협약서에 서명 중인 권혁구수 대표(오른쪽)와 고시환 교장.
협약서에 서명 중인 권혁수 대표(오른쪽)와 고시환 교장.

100% 국내 인력으로 가동되고 있는 민속LPC

젊은 인재들을 육성하고 채용하기 위해 민속은 지역 내 특성화고 인재 선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경북 관내 특성화고에서 역량 있는 젊은이들을 선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경상북도 교육청 직업교육 박람회에서 현장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 현장 실습 등을 통해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는 안동생명과학고를 비롯해 경북소프트웨어 고등학교와 고령고등학교, 김천생명과학고등학교의 입사희망자 8명을 채용, 현재 7명이 신규 직원이 민속한우와 LPC등 농장부터 도축, 가공,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민속LPC의 경우 도축 및 가공라인엔 단 한 명의 외국인 노동자 없이 모두 국내 인력으로 100% 가동되고 있다. 이는 국내 도축업계에선 전무후무한 사례다.

지난 2019년과 2021년엔 경상북도의 직업계고 학생들의 안정적인 현장실습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선도 기업으로 지정돼 경상북도교육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민속LPC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안정적인 현장 실습과 채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상북도교육감으로부터 2019년과 2021년 공로패를 받았다. 

현재 민속에 입사한 졸업생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아 회사는 이들을 앞으로의 성장 동력으로 여기고 있다. 

한국생명과학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사 3년차에 접어든 정유빈씨는 “경직되지 않은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와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 그리고 높은 급여 수준과 직원 복지에서 모두 만족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쇼핑몰 사업쪽에 몸담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고기의 정형과 가공 부문에서도 기술을 익히고 싶다. 축산의 생산부터 가공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 우리 회사에서 전문적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민속LPC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회사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에 의미있는 공헌 활동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권혁수 대표이사는 “젊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선 직원들에게 충분한 급여와 복지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강조하면서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되어 줄 지역의 젊은 인재 영입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속LPC의 도축 및 가공라인엔 단 한 명의 외국인 노동자없이 모두 국내 인력 100%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와 활발한 교류와 소통, 공헌을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민속LPC의 도축 및 가공라인엔 단 한 명의 외국인 노동자없이 모두 국내 인력 100%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와 활발한 교류와 소통, 공헌을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2년 5~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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