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직전 낙농가들 결국 아스팔트로 나선다
도산 직전 낙농가들 결국 아스팔트로 나선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2.07.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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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육우협, 도별 궐기대회 및 우유반납투쟁 전개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낙농 말살하는 정부와 유업체를 규탄하는 도별 궐기대회 및 우유반납투쟁이 전개된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지난달 29일 긴급 회장단회의 결과, 낙농가의 어려움을 대외에 알리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낙농지도자들의 즉각 제2차 강경투쟁에 돌입하자는 결단요구는 거셌으나, 정부와 협의가 최종 결렬되고 유업체 협상거부 지속 시 납유거부 등 제2차 강경투쟁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148일차 낙농가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국회 앞 농성장에 연일 투쟁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농가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농가들은 하나 같이 쿼터삭감정책 속에 30% 이상 폭등한 사료가격, 부채증가로 인해 농가 줄도산을 우려했다.

또한 농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연동제 폐지와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부안 강행과 함께 유업체들이 규정에 따른 올해 원유가격 협상을 계속 거부할 경우 협회집행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한 낙농지도자는 “소통을 강조하는 새 농식품부 장관에 대한 기대를 한다”면서도 “끝내 턱밑까지 찬 경영압박에 허덕이는 낙농가 실정을 외면한다면 약자인 낙농가들이 취할 수 있는 것은 죽기 살기로 강경투쟁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도별 궐기대회 및 우유반납투쟁은 지난 11일 충남에서 먼저 시작을 알렸으며, 각 도별 도지회 주도로 지역여건에 맞는 일정에 따라 해당 도청 앞에서 준법투쟁으로 전개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먼저 궐기대회를 개최한 김계훈 충남도지회장은 “오늘 투쟁을 시작으로 낙농말살 정책을 강행하려는 정부와 유업체의 낙농가 탄압에 맞서 우리의 생업을 사수하기 위해 전국 낙농동지들과 연대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11일 충남도청 앞에서 개최된 충남도 궐기대회에서 우유를 반납하고 있는 모습.
지난 11일 충남도청 앞에서 개최된 충남도 궐기대회에서 우유를 반납하고 있는 모습.

한편 우유감산기조속에 사료값 폭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낙농가의 경영상태는 붕괴 직전이다. 지난 2년 사이 호당 평균부채는 39.5%나 증가해 ’21년 기준 5억 1200만원이며, 지난해 폐업농가는 전년대비 67%까지 증가했다.

지난 3월 현재 낙농호수는 ’20년 12월(4,929호) 대비 228호(4.6%) 감소한 4,701호이며 3월 현재 젖소사육두수는 ’20년(41만두) 대비 3.2% 감소한 39만 7000두, 올해 원유생산 전망치는 ’20년 대비 6.6% 감소한 195만 2000톤으로 우유공급부족사태를 겪었던 2011년 구제역 파동 수준이다.

올해 3월 현재 1세미만 젖소사육두수가 전년대비 4%가 감소하여 올해를 시작으로 우유공급부족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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