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성수기에도 맥못추는 돼지값...불안한 한돈농가
소비 성수기에도 맥못추는 돼지값...불안한 한돈농가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7.19 08: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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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도축물량 감소에도 5,400~5,600원대 간신히 유지

경기불안으로 소비심리 크게 위축 삼겹‧목심도 남아
도축장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돼지 지육 사진(본사 사진자료).
도매시장에서 예냉 작업중인 돼지 지육(본지 사진자료).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도 도매시장 돼지고기 가격이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여름특수를 기대한 한돈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사료값 상승으로 예년에 비해 생산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9월 추석 이후의 소비 비수기로 접어들수록 돼지가격은 더욱 하락할을 공산이 커서 농가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거래가격은 kg당 5,200원~5,700원 수준으로 전년 동월 5,138원 대비 다소 상승했으나 올해 두세 차례 인상된 사료 가격 등을 감안하면 농가 수익은 악화됐다.

더욱이 이같은 가격 동향은 지난 6월 평균가격 5,861원, 5월 6,385원 대비 11.2~18.5%나 하락한 수준이다.

돼지가격 하락의 위기감은 이달 들어 도축물량이 감소하는 등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올 1~6월말까지 도축된 돼지작업두수는 총 927만1226두로 전년 913만9887두 대비 약 1.4% 증가하는 등 올해들어 돼지 공급량은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가 이달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지난 5월과 6월의 경우 역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3%(9만 1천두)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7월 1일~15일까지 돼지도축두수는 68만729두로 전년 같은달 69만5694두 대비 2.2% 줄었다.

공급량 감소에도 돼지가격이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은 소비 부진에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6개월 전 전국적인 돼지설사병(PED) 유행의 영향으로 폐사가 많아 공급량 감소로 이어진 상황에서 소비가 활력을 찾지 못하면서 돼지와 목심 등 선호부위까지 크게 남아돌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여행과 모임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질병과 폭염, 사료품질 등 생산성하락의 영향으로 일 돼지 공급두수가 6만두를 밑도는 상황에서도 삼겹과 목심까지 남아돌면서 돼지가격이 반등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엔 국제곡물 상승 여파로 인해 또 한차례 사료가격 인상이 예정되어 있어 생산비 상승에 따른 농가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은 최근 한 회의에 참석해 “8~9월 사료값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추석 이후 도매시장 돼지가격이 생산비 수준인 5천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농가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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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2022-07-20 09:59:49
이시국에 할당관세로 수입업자와 수출업자 배만불리는 정책을 하고앉아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