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가격 지수 큰 폭 하락
식량가격 지수 큰 폭 하락
  • 김재민
  • 승인 2022.08.09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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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항 봉쇄 해제 합의
북반구 수확 진행 등 영향

 

세계식량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이하 FAO)에 따르면, 2022년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4.3포인트) 대비 8.6% 하락한 140.9포인트를 기록하였다. 5개 품목군의 가격이 모두 하락하면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하였으며, 특히 곡물과 유지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팬데믹 종료에 따른 수요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올 1월 135.6에서 2월 141.1로 상승하였고 3월에는 159.7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강세를 지속하다가 7월 140.9로 큰폭으로 하락하였다.

연도별 식량가격지수
명목 실질 식량가격 지수 비교

2022년 7월 곡물 가격지수는 2022년 6월(166.3포인트) 대비 11.5% 하락한 147.3포인트를 기록하였다. 국제 밀 가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흑해 항구 봉쇄 해제 합의, 북반구의 수확 진행 등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하며 전체적인 곡물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옥수수 역시 러-우 합의, 수확 진전 등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였다. 쌀도 주요 수출국의 환율 변동 등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하락하였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211.8포인트) 대비 19.2% 하락한 171.1포인트를 기록하였다. 팜유는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하였다. 대두유는 지속적인 수요 저조에 따라, 유채씨유는 신규 수확량의 충분한 공급이 예상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였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 물류 여건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수입 수요가 감소하여 가격이 하락하였다.

육류의 경우, 전월(124.6포인트) 대비 0.5% 하락한 124.0포인트를 기록하였다. 쇠고기는 주요 생산국의 수출 여력이 수요 대비 증가하여 가격이 하락하였다. 돼지고기는 미국 등의 도축용 공급량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입 수요가 저조하여 가격이 하락하였다. 반면 가금육 가격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북반구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및 수입 수요 강세 등의 영향을 받아 사상 최고치로 상승하였다.

유제품의 경우, 전월(150.2포인트) 대비 2.5% 하락한 146.4포인트를 기록하였다. 분유 및 버터는 유럽에서 여름 휴가 기간 시장 거래가 저조하고,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필요량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며, 중국의 수요도 감소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였다. 치즈는 전반적인 수입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럽 관광지 내 판매량이 증가하여 가격 변동이 적었다.

설탕의 경우, 전월(117.3포인트) 대비 3.8% 하락한 112.8포인트를 기록하였다. 2022년 세계 경제 침체 전망에 따른 설탕 수요 저하 우려, 브라질 헤알화 약세 및 에탄올 가격 하락에 따라 브라질에서 기존 예상치보다 설탕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하였다. 인도의 수출량 증가 및 양호한 작황 전망도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 다만, 유럽연합에서는 고온 건조한 날씨로 생산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명목 실질 식량가격 지수 비교
연도별 식량가격지수

 

최근 주요 수출국 작황 개선, 미국 금리 인상 및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저하 가능성, 유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은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대비 가격이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곡물 선물가격 변화도 두드러졌는데 6월 톤당 371달러였던 밀은 287달러로 하락하였고, 대두도 621달러에서 582달러로 옥수수도 299달러에서 235달러로 하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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