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 5천원대 이하면 "전체 한돈농가 중 90%가 적자"
돈가 5천원대 이하면 "전체 한돈농가 중 90%가 적자"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9.14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기의 한돈산업 생존전략 모색 토론회서 제기

손세희 한돈협 회장 “한돈 자급률 설정해야”
지난 9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위기의 한돈산업 생존전략 모색 토론회 전경 모습.
지난 9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위기의 한돈산업 생존전략 모색 토론회 전경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국제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연이은 사료값 인상으로 한돈농가들의 생산비가 5,436원(한돈협 추정)으로 상승하면서 한돈농가들의 경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한한돈협회가 올해 1~7월까지 규모에 따른 양돈장의 손익을 추정한 결과 생산성 하위 30% 농가(MSY 14.5두)의 경우 농가당 5,120만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중위 농가(MSY 17.1두)의 경우도 총 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9월 7일 홍문표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돈산업 생존전략 모색 토론회’에서 조영욱 한돈협회 부회장이 발표한 내용이다.

조영욱 부회장은 "한돈산업은 현재 5중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생산비급증과 ▲돈육수입 급증, ▲출하급증, ▲소비둔화, ▲돈가하락을 들었다.

조 부회장에 따르면 돈가가 5천원일 경우 전체 농가 중 90%는 적자이며, 4,500원인 경우 전체 농가가 적자를 입게 된다.

조 부회장은 “생산성 하위 30% 이하 농가의 경우 부채비율이 높거나 ASF 재입식 후 경영난을 겪고 있을 경우 이후 도래할 저돈가 기간동안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인한 도산의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두당 2만원의 돈가 안정 지원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강권 한국양돈연구회 회장은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위해 산업전반을 장기적인 대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현재 시행하는 현대화자금의 경우 너무 빠듯한 자금 상환 기간과 현실과 맞지 않는 건축자금으로 지원하면서 기간내 자금 상환을 위해 빨리 지을 수밖에 없고 이처럼 허술하게 지어진 돈사는 시설현대화를 실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돈사건축자금을 미터당 150만원으로 상향하고 자금은 10년 거치 30년 분할상환(전액 융자)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주제발표를 맡은 정재환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에게 “물가안정을 이유로 무관세로 들여오기로 한 수입육 돼지고기 할당관세 적용이 국내산 돼지고기 자급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영향분석이 있었는지"를 질의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한돈의 식량 자급률에 대한 검토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재환 과장은 “최근 몇 년간의 한돈산업은 ASF 발생과 사료가격 폭등, 각종 규제 강화에 따른 대응 방안 수립으로 인해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모색하기 어려웠다”면서 “앞으로는 한돈산업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일에 매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최한 홍문표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토론회가 정부와 농가 간에 소통을 통해 현명한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한돈농가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대책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