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의 발굽병을 저가의 적외선 열화상 장비로 조기에 진단하는 방식이 개발되었다
젖소의 발굽병을 저가의 적외선 열화상 장비로 조기에 진단하는 방식이 개발되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2.09.26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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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374, 9월26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젖소에서 발생하는 발굽병은 소가 걷거나 서 있는 것을 어렵게 하여 사양관리 및 번식능력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적으로 조기 진단 치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85만두의 젖소를 사육하는 영국에서도 이러한 발굽병에 감염된 소가 매년 20-25%정도로 추산되며 연간 5천3백만 파운드(826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농가에 주는 것으로 밝혀진바 있다.

이러한 발굽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으로 적외선 열화상 장비(Infrared thermal imaging devices)를 활용하여 젖소 다리의 발열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이 있는데, 검사장비의 가격이 한 대당 2만파운드(3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고, 목장 현장에서 활용하기에는 장비가 취약하여 임상적인 보급에 제약이 있어 왔다.

최근 이러한 고가의 열화상 장비 대신에 가격은 50분의 1 수준인 저가의 열화상 장비를 활용하여 발굽병을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왕립수의대학(The Royal Veterinary College) 연구진이 발표하였다. 특히 이들 연구진은 저가의 장비를 활용하여 83두의 젖소 암소 뒷다리를 직접 촬영하여 기존의 고가 장비로 촬영한 영상과 비교하였는데, 성능이나 화질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이러한 진단방식을 수의사는 물론 발굽 삭제사, 농가등에 적극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젖소 뒷다리 열화상 촬영은 착유시간에 이루어졌는데, 건강한 젖소와 보행이 불편한 젖소 사이에 두 장비 모두에서 분명한 열화상 차이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고가 장비와 저가 장비의 최대 화상 감광도는 70.3 대 66.9정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임상 진단 활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1791년에 설립되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왕립수의대학은 3개의 종합병원을 운영하며 연간 2만건 이상의 진료를 수행하고 있으며, 2021년 세계 대학 평가에서 수의과 대학 최고 명문으로 선정된바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축산 현장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동물 복지 차원에서도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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