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출신 늦깎이 한우농가가 큰 일 해 냈습니다”
“조각가 출신 늦깎이 한우농가가 큰 일 해 냈습니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10.13 08: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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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2 한능평 대통령상 주인공 김태호 알곡농장 대표
제25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주인공 김태호 대표.
제25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주인공 김태호 대표.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대통령상이라는 연락이 농담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결과에 지금도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제25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김태호(47세, 알곡농장)대표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가슴벅차했다.

김 태표의 한우 사육 경력은 올해로 15년차로, 한우능력평가대회는 두 번째 도전만에 대통령상의 영예를 거머쥐게 됐다.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다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인 김 대표는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줄곧 조각가로 활동해 왔다고 했다. 

워낙에 동물을 좋아하는 천성탓에 조각 작업과 함께 애견분야의 ‘브리더(Breeder)’와 ‘핸들러(Handler)’로도 활동하며 애견의 전문적인 번식과 훈련부분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온 그는 각종 애견대회에서 상을 수상하는 등 애견 육종과 훈련부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김태호 대표가 수상축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그가 한우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다.

조각과 같은 순수미술 활동만으로 생활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한우를 키워보는건 어떻겠느냐’는 주위의 권유로 소 3마리를 입식하면서 한우 인생이 시작됐다.

대통령상의 수상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기본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회 입선을 위해선 육질뿐만 아니라 등지방 두께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과비를 막는데 초점을 맞춰 사료양을 최저수준으로 낮추고 단백질 위주의 드레싱을 섞여 먹였다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특히 수정부터 출하를 모두 자신이 직접 할 만큼 소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와 구제역 발생으로 수정사들의 농장방문이 어려워지자 홀로 책을 독파하며 인공수정법을 터득하는 등 위기의 상황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반전시켰다.

그러면서 송아지의 유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좋은 정액을 찾아 수정했다. 대통령상 수상축 아비소는 KPN 1203,어미소는 KPN 950 후대축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수년간 개량에 매진하면서 ‘엘리트카우’들을 다두 보유하게 됐고, 수상축 조모의 경우 10산차를 기록할 정도로 ‘우량 핵군’ 조성에 매진했다.

시골에는 전혀 연고가 없었던 데다, 부업으로 도전한 한우사육이 쉽지 만은 않았다는 김 대표는 한우사육과 관련해선 울주군과 울산축협의 지원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농협사료 울산지사의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대표는 “곡식처럼 내실있는 농장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알곡한우’라는 농장 이름을 붙였다”면서 “현재 160두 규모의 한우를 250여두 규모로 늘려 알찬한우농장을 꾸려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김태호 대표가 출하한 대통령상 수상축의 등심단면적 사진.
김태호 대표가 출하한 대통령상 수상축의 등심단면적 사진.
등심단면적은 145cm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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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 2022-10-14 14:39:48
대통령상 한우 경매를 진행한 김욱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 입니다. 김태호 알곡농장 대표님 축하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응원 드립니다.

옥미영 기자님 신속 정확하고 생생한기사 잘 읽었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 같습니다. 역시 최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