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 “산란산업 정책의 대전환 이뤄낼 것”
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 “산란산업 정책의 대전환 이뤄낼 것”
  • 류필선 기자
  • 승인 2022.10.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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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협회 기반으로 산란산업 정책의 대전환 이뤄낼 것” ... 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 인터뷰

9월 22일 창립기념식 갖고 출범... 새 협회에 농가들의 기대와 지지 이어져
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
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

지난 9월 22일, 청주 그랜드플라자에서 전국 산란계 농가 회원 및 업계·단체 관계자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산란계협회 창립기념식이 열렸다.

역사적인 이날의 출범식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입추의 여지없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회원들은 순서마다 열띤 호응을 보내며 한결같이 “산란계 산업을 대표하는 전문단체의 출범을 기다려왔다”라며, 산란계협희의 새로운 출발에 큰 기대감을 밝혔다.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 초대 회장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창립 기념사를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협회의 비전을 밝혔다.

창립기념식에서 안두영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창립기념식에서 안두영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안 회장은 기념사에서 “올해 해외 고병원성 AI가 전년 대비 88%나 증가하여 국내 유입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하고 “이와 같은 엄혹한 시기에 고도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갖추지 않고, 소비자가 원하는 믿음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산란계 농가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산란계 농가의 생존과 국민이 우리에게 원하는 소명을 다하기 위하여 이렇게 새롭게 출범하게 되었다”라며 출범의 의의를 밝히고 “산란계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장 애로사항 해결, 회원 권익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협회 운영방안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신생 협회의 탄생과 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을 만나 협회의 운영방안과 비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산란농가들의 기대와 지지 뜨거워

“우리가 산란계 전문협회로 가는 것에 대해 굉장히 참여가 좋고, 회원들의 기대와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젊은 2세들이 대거 참여하여 협회를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산란계 농가들 사이에 “새로운 협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힌 안두영 회장은 산란계 전문협회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산란계 산업의 특성은 육계와 다르다”며 “이에 산란 농가들의 전폭적인 호응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90% 이상 계열화된 육계산업과 각 산란계 농가가 독립성을 가지고 있는 산란계 산업은 그 접근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다. 특수성이 있다. 완전히 가는 길이 다를 수밖에 없다.”라고 밝힌 안 회장은 “글로벌, 전문화 시대인데 기존 단체의 경우, 무리하게 여러 부분이 통합돼서 운영하다 보니 긴박한 정책 사안도 논의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이제는 전문 협회로 똘똘 뭉쳐 농가들의 권익을 지켜나가고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주체적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이 농가들의 뜻”이라며 산란계 전문협회의 출범의 의의를 밝힌 안 회장은 분열을 우려하는 일부의 목소리에 대해, “평상시에는 각 협회의 전문성에 맞게 활동하고 굵직한 가금 관련 현안이 있을 때는 함께 뭉쳐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산란계 업계의 현안인 계란이력제 관련 중복규제 등 규제 철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안 회장은 정부 방침에 공감하는 바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수입계란에 비해 “최소한 역차별을 당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계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부,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위생검사와 산란일자표시, 계란이력제 입력까지 다양한 규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데 반해, 수입계란은 산란일자 표기도 없고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단순히 물가 안정만을 위해 급하게 유통할 수밖에 없어, “오히려 국내 계란은 역차별당하고 있다”라며 현실을 개탄했다.

또한, 안 회장은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가축인 산란계의 식수 기준이 음용수, 즉 사람이 먹는 물 기준으로 되어있어 산지에 주로 위치하여 지하수로 닭들의 식수를 활용해왔던 농가들은 상수도를 끌어 쓰거나, 정수 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상수도세를 농업용으로 이용하게 해 주던지, 지하수 기준을 닭에 맞게 고치면 되는데 이렇듯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그동안의 대처가 미흡했다”라고 밝혔다.

안두영 회장은 경북 영주에 30만수 규모의 산란계 농장을 직접 진두지휘하여 건축하고 최신 설비와 사양관리로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안두영 회장은 경북 영주에 30만수 규모의 산란계 농장을 직접 진두지휘하여 건축하고 최신 설비와 사양관리로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행정규제와 농가 불편사항 해소 위해 최선 다할 것

안 회장은 이렇듯 수입 계란과의 역차별 문제, 산업의 특성에 맞춘 세부적인 정책 관련 문제에 대해 “전문협회의 역량을 발휘하여 산란산업 정책의 대전환을 이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국내 계란시장 자급률 100%, 매출액 1조 6천억 시장이 되기까지 “소비자들의 국내 계란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안 회장은 “이 신뢰는 생산자들의 노력과 혁신에서 비롯됐다”라며 앞으로도 이 신뢰를 든든히 이어가기 위해 지속되는 행정규제와 불편사항 등을 해결하기 위해 산란농가들의 뜻을 모아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산란계 전문협회의 출범은 산란계 산업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입장에서도 긴밀히 협조할 카운터 파트너가 굳건하게 자리하는 만큼, 산란계 산업발전을 이루는데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산란계협회의 기대를 밝힌 안 회장은 “젊은 2세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산업이 바로 산란계 산업입니다. 그만큼 젊은 사람들이 뛰어든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희망을 더욱 크게 키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라며 협회 운영의 포부를 밝혔다.

안두영 회장은 건축업에 종사하다 30대 후반에 영주로 귀농, 양계 경력 20년을 앞두고 있다. 현재 30만수 규모로 사육하며 농장과 협회 사무실이 있는 오송을 오가며 분주하게 내일을 개척하고 있다. 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장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 왔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산란업계 내외로 신망이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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