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낙농연맹(IDF) 연차총회’ 성료
2018 ‘국제낙농연맹(IDF) 연차총회’ 성료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8.10.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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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를 위한 낙농’ 주제로 52개국서 참석
120여 연사 초청 주제발표 맡아
총 9개 컨퍼런스 37개 세션 운영
IDF 공식 개막 행사에 앞서 총회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DF 공식 개막 행사에 앞서 총회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옥미영 기자] 낙농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2018 국제낙농연맹(이하 IDF, International Dairy Federation) 연차총회가 지난 10월 1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18일 성료됐다.
‘다음 세대를 위한 낙농’을 주제로 열린 2018 IDF 연차총회는 개막 당일에만 전 세계 52개 회원국 500여 명과 국내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창범 2018 IDF 연차총회 조직위원장(낙농진흥회장)은 15일 개회사에서 “9천년 역사의 낙농산업은 수세기 동안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고 또한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IDF 연차총회를 통해 낙농산업의 미래와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참석해 “IDF 연차총회가 전 세계 낙농산업이 도약하는 발판으로 역할하길 기대한다”면서 “미래가 있는 낙농산업을 위해 깊이 고민하고 발전하는 계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낙농산업 발전에 더욱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했다.
2018 IDF 연차총회는 120여 연사의 주제발표를 중심으로, 총 9개의 컨퍼런스 37개의 세션으로 운영됐다.
10월 15일 개막식에서는 월드 리더스 포럼, IDF 포럼 등 2개의 포럼이 진행됐으며 이후 낙농정책경제, 목장경영, 낙농과학기술, 마케팅, 식품안전, 영양건강, 환경, 동물건강복지 등 8개 주제의 컨퍼런스와 학교우유, ICT 스마트팜, 발효유 3개 스페셜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창범 조직위원장(낙농진흥회장)이 쥬디스 브라라이언스 IDF 회장과 연차 총회 개막을 알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창범 조직위원장(낙농진흥회장)이 쥬디스 브라라이언스 IDF 회장과 연차 총회 개막을 알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 “낙농인들. UN 발전 목표의 중심” 격려

이번 총회에는 특별 연사로 반기문 전UN사무총장이 초청돼 개막식에서 ‘낙농산업의 필요성과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연설,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반 전 총장은 “UN이 추구하는 아젠다의 궁극적 목표는 빈곤과 기아의 퇴치, 건강한 삶과 친환경적 환경 그리고 양성평등”이라고 강조하면서 “긴급구호식품이면서 동시에 중요한 영양원을 공급하고 있는 낙농가들이야 말로 중요한 가치를 창출하며 주도적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기울여온 노력을 국가와 대륙, 지역을 뛰어넘는 협업 낙농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과 가치 창출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낙농올림픽’으로 불리는 ‘IDF 연차 총회’의 국내 유치는 한국 낙농업계에 큰 족적과 의미를 남겼다는 평가다.
전 세계 52개국의 낙농선진국이 참여하는 국제낙농연맹에서 내로라하는 낙농 선진국들을 제치고 연차총회를 유치한 것은 1960년대에서 시작해 낙농 역사는 비록 짧지만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한국 낙농업을 국제사회가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낙농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 음료 시장 성장과 저출산 여파로 우유소비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IDF 연차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해 당면과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은 매우 시의 적절했다”면서 “특히 낙농 선진 국가들에게 높아진 한국 낙농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국산 유가공 식품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향후 수출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하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기조연설하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세계 리더스 포럼을 통해 읽어보는
미래 낙농업의 통찰과 비전은?

급변하는 소비변화 민감하게 대처해야
환경문제 해결해야만 지속가능 담보

15일 개막식에서는 쥬디스 브라이언스 IDF 회장이 직접 좌장을 맡아 ‘미래 낙농업의 통찰과 비전’을 주제로 세계 리더스포럼이 열렸다. 포럼에는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와 △마이클 딕스 IDFA 회장 △헨릭 허거드 테트라팩 일본&한국대표 △민팡 류 중국 멍유유업 대표 등 세계적인 유업체와 관련사 CEO가 참석해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먼저 전 세계적으로 젖소의 생산능력은 향상되는 가운데 음용유 소비는 감소하는 수급 불균형 현상을 진단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대한 대응 방식에 대해 토론했다.
마이클 딕스 IDFA 회장은 “2030년까지 우유를 주소비원으로 삼았던 베이비부머 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낙농업계 역시 새로운 핵심 소비층에 주목하고 반응해야 한다”면서 “이들은 가축들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에 까지 관심을 두는 전혀 새로운 고객이다. 달라진 소비자를 이해하지 않으면 낙농의 지속성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역시 “낙농업 자체가 상당히 어렵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요즘 세대는 패턴화가 더욱 분화되고 많은 지식을 공유하면서도 좀 더 긍정적인 브랜드 원하고 있다. 매일역시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체험과 낙농을 결합한 유기농 목장과 농원 운영, 여기에 의학적 가치를 입힌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환경문제 해결은 지속가능한 낙농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마이클 딕스 회장은 “환경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낙농업 방식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월마트는 ‘기가톤 프로젝트’라는 새 이니셔티브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50배 이상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활동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낙농업 역시 여기에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헨릭 허거드 테트라팩 일본&한국대표는 “전 세계적 10대들을 보면 환경이라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훨씬 많은 정보를 알고 있고, 관심을 두고 있다. 바로 소셜 미디어 때문”이라면서 “뒤쳐지지 않는 선두주가가 되기 위해선 이 같은 변화를 따라잡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민팡 류 멍유유업 대표는 중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우유소비량과 자사 성장에 대해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민팡 대표에 따르면 1978년 1백만톤 수준이었던 중국내 유제품 생산량은 2016년 3700만 톤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전 세계 가장 큰 유업체로 성장한 멍유의 경우 연간 450만톤에 달하는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생산량 뿐만 아니라 원유 생산 수준 또한 급격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역시 늘어나는 규모에 따라 환경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팡 대표는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원유 생산을 확보해 낼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환경”이라면서 “목장 주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면서 어떻게 환경과 균형 이룰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리더스 포럼 진행 전경 모습.
세계 리더스 포럼 진행 전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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