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분야 효율적 탄소 감축방안은... ‘바이오가스’ 주장에 의견 엇갈려
한돈분야 효율적 탄소 감축방안은... ‘바이오가스’ 주장에 의견 엇갈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11.0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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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탄소 감축 방안 vs 국내 상황엔 맞지 않는 비현실적 방식

“국내 상황에 맞는 탄소 배출 계수 개발 시급”엔 한 목소리

한돈협회, 한돈산업 탄소중립 대책 토론회 개최
지난 11월 3일 한돈협회 주최로 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돈산업 탄소중립 대책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김성훈 한돈미래연구소장이 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지난 11월 3일 한돈협회 주최로 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돈산업 탄소중립 대책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김성훈 한돈미래연구소장이 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한돈산업의 탄소 중립과 관련해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가 각계의 전문가를 초청, 대책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효율적인 실현 방안과 관련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한돈업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 감축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은 바이오가스 등의 에너지화가 최적의 대안이라는 주장에 몇몇 전문가들은 돼지의 분뇨량과 필요한 시설 용량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IPCC 가이드 라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개발된 탄소 배출 계수는 정확한 탄소 계수 산출이 어려운 만큼 국내상황에 맞는 배출계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11월 3일 한돈협회가 주최한 '한돈산업 탄소중립 대책 토론'에서 국립축산과학원 김중곤 연구사는 “한돈분야의 탄소 감축을 위해선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가 가장 효율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중곤 연구사는 "축산업에서의 탄소 중립은 가축 사육 과정에서의 감축과 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줄이는 방법 두 가지로 볼수 있다"면서 "탄소감축에 제일 효율적인 것은 에너지화로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와 고체연료화"라고 강조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도 "한돈농가의 탄소 중립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인인 에너지 자립의 적극적 방법은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가 될 수 있다"면서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은 쉽지 않은 사업이고, 안되는 이유는 매우 많지만 범부처가 사업의 경제성과 효율성 등을 감안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장현섭 성균관대학교 무배출형환경설비지원센터 교수는 "축산부문에서 가장 효율적인 탄소 감축 방안은 에너지화라는데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바이오가스는 우리나라 상황엔 맞지 않는 비현실적 처리방식"이라고 진단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축분뇨 에너지 시설 대부분의 일일 처리용량이 100톤에 달하지만 돼지 1마리당 분뇨량은 5.1kg에 불과하는 등 이를 생산해낼 여력을 가진 농가는 거의 없다. 특히 질소 함유량이 높고 탄소는 부족한 가축분뇨와 이와 반대의 성질을 가진 음식물을 처리해 바이오가스에너지를 만드는 것은 상당한 기술이 필요해 농가단위에서 이를 해결해 나가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혐기성 발효를 위해 쌓아놓는 적치식 퇴비화 과정을 호기성으로 바꾸는 작업으로 진행하면서 이 경우 비용이 발생하면 일부를 지원해 전환하는 것으로 탄소 저감의 첫걸음을 시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농업회사법인 (주)성우 이도헌 대표는 "현장에선 이미 매우 혁신적인 방법으로 분뇨처리를 고민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효율적인 탄소중립을 위해 한돈협회에서 농가의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취합해서 방향을 잡아 나가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축산부분의 탄소중립 대책에 대해 정부는 '규제가 아닌 인센티브'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정경석 축산환경자원과장은 "우선 정부는 인센티브를 통해 탄소 감축에 동참하는 농가들을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며, 특히 유통 및 가공업계에서 저탄소 한돈(축산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경우 직불금과 같은 다양한 재정을 통해 보완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출계수 산정을 비롯해 축산부문의 정확한 탄소 배출 계수가 산정되어 있지 못해 감축분에 대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현장의 축산 실태조사’가 마무리 될 경우 통계에 바탕을 둔 온실가스 감축분을 인정받도록 하는 한편, 저탄소 축산물 인증 시범 사업 등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세희 회장은 개회사에서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의무나 부담은 다소 과한 것이 사실이지만, 온실가스 감축이 전 지구적인 과제라는 점을 감안하여, 한돈산업관련 탄소중립 이슈를 점검해보고, 실천 가능한 대책과 대안은 무엇인지, 지속 가능한 한돈산업을 유지하기 대책·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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