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축협 한우위탁사업 추진...한우협 반대입장 천명
경주축협 한우위탁사업 추진...한우협 반대입장 천명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12.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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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협 대구경북도지회, 축산농민 소작농화 좌시 못해
경주축협, 한우사육농가 수익 증대 사업 항변
한우협회 대구경북지회가 경주축협의 위탁사업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한우협회 대구경북지회가 경주축협의 위탁사업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경주축협이 조합의 한우 브랜드 ‘천년한우’의 고급육 생산 기반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위탁사육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역 한우농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한우업계에 따르면 경주축협은 급격한 감소 추세에 있는 경주 관내 한우 사육두수를 늘리고, 비어있는 축사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경주천년한우 브랜드 발전과 한우사육농가의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송아지 입식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출하선급금 지원사업과 예탁 사업 형태의 생산 기반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조합이 지원하는 출하선급금 지원 사업은 송아지 입식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는 것으로 지원 규모는 최소 1억원에서 최대 4억원  수준이다. 예탁사업의 경우 거세우 사육에 필요한 송아지와 사료, 톱밥을 농가에 제공하고 월 3만원의 수수료와 함께 출하 후 수익금의 일부를 지급하게 된다.

경주축협은 특히 TMR(완전혼합사료) 공장을 내년 천북면 일대에 준공할 계획으로 한우 위탁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가동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주축협의 이같은 사업과 관련해 한우협회 경주시지부(지부장 이영철)와 대구경북도지회(지회장 최종효)는 협동조합의 위탁사육 사업 확대는 조합원 농가와 겸업범위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대기업의 사육부문 진출의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와 경주시지부는 지난 12월 7일 경주축협 앞에서 도지회 소속 시군지부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협의 한우 위탁사업을 강력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종효 도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축협은 금융 지도 예탁 지원을 통해 농민 스스로 사육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만 대기업의 형태로 막대한 자금을 활용해 위탁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위탁사업으로 시장 잠식이 완료된 양계, 양돈사업처럼 한우농민을 노예로 전락시키게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축사를 보유하고도 자금 여력이 없는 영세 농가들 가운데 일부 농가들은 위탁 사육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자칫 경주관내 한우농가들간 농-농 갈등으로 확산 될 우려도 적지 않아 보인다.

기자회견에 앞서 한우협회 경북도지회가 개최한 '대기업 등의 한우산업 진출,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서는 경주축협의 협동조합의 위탁사업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중론이었지만 일부 농가들은 자본력이 취약한 소규모 영세 한우농가들의 위탁사업 참여를 막는 것은 농가들의 사육분분에 대한 선택권과 재산권을 막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경주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ㄱ씨는 토론회에서 "축사는 있지만 송아지를 사서 넣을 자금 여력이 없는 농가가 한우 사육을 지속하길 희망하는 상황에서 축협의 위탁사육은 대안이 될 수 있다"이라면서 "어떤 누구도 농가가 선택한 사육 형태와 권한을 막을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축협의 한우 위탁사업은 5개 조합원 농가가 신청을 마쳐 현재 4백여 마리가 입식되어 사육중으로 조합은 올해 예정된 1500마리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더이상의 위탁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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