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흑돼지 먹어봤어? 그것도 국밥으로"
"토종 흑돼지 먹어봤어? 그것도 국밥으로"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8.10.24 0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래 흑돼지 스토리3] 돼지국밥 팝업
새로운 이베리코 쇼크를 준비하는 토종 흑돼지 이야기
토종 재래 흑돼지 국밥 모습.
토종 재래 흑돼지 국밥 모습.

"오 맛있다.“

재래돼지 국밥을 먹어본 김규성(55)씨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깊은 국물 맛과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고기의 묵직한 감칠맛이 얇게 슬라이스 된 돼지고기에 베어 혀에 착 감긴다. 맑게 우려낸 국물은 텁텁한 식감을 없앴고 돼지국밥 특유의 고기 향은 연신 코를 자극한다. 하얀 쌀밥과 소면이 어우러져 숟가락에 담기면 식욕을 자극하는 최상의 콤비가 된다.

“깊고 풍부한데 맛은 깔끔하네요.”

재래돼지를 처음 맛본 소비자들은 국밥의 깊은 국물 맛에 매료됐다. 일반 흑돼지보다 식감이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에도 놀라는 눈치다. 텁텁함이 없는 깔끔함은 젊은 여성들을 타겟으로 삼기 충분하다는 반응. 무엇보다 재래돼지, 방목이라는 스토리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토리는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핵심 키워드다. 시중에서 보기 힘든 토종 재래돼지만으로도 충분한 브랜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광화문 국밥 여의도 지점.
광화문 국밥 여의도 지점.

재래돼지로 국밥을 만든 광화문 국밥 여의도점은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송학농장에서 공급한 토종 재래돼지를 방목으로 키워 국밥과 수육을 만들었다. 사육기간만  2배가 넘는 고가의 돼지지만 국밥 한 그릇에 1만원, 수육은 2만원에 책정됐다. 재래 흑돼지 국밥 팝업 행사는 일종의 실험적인 성격의 이벤트다. 박찬일 셰프가 참여해 재래돼지의 맛을 끌어올렸다고 평가 받는다.

재래 흑돼지 국밥 행사 안내문.
재래 흑돼지 국밥 행사 안내문.

구이가 아닌 국밥과 수육을 메뉴로 정한 이유는 재래돼지 본연의 맛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구이의 경우 별다른 조리방법이 없어 부가가치를 올리는 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농축산물은 생산자가 부가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사료를 바꾼다든지 사육기간을 조절하는 식이다. 원물이 좋아도 요리가 구이로 통일되면 맛의 풍부함은 제한적이다. 구이 음식에 곁들이는 소금과 장, 쌈 정도가 맛을 보강할 뿐이다.

경제성은 있을까. 재래돼지를 공급한 이한보름 대표는 “경제성은 아직”이라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재래돼지로 요리를 해본 셰프들도 하나 같이 “양이 적다”고 평한다.

그러나 재래돼지의 훌륭한 보습력, 근육 자체의 당질 함량이 높은 점,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점 등은 재래 돼지의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다. 여기에 토종 돼지만의 독특한 스토리, 새로운 부가가치를 이끌어내는 창의적인 셰프와의 지속적인 컬래버레이션은 우리 돼지의 새로운 길을 기대하게 만든다. 

소비자들은 새롭고 다양한 소비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구색은 소비자를 즐겁게 한다. 우리나라 재래돼지도 제2의 이베리코 쇼크를 준비 중이다.

※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10월호 '이베리코 쇼크(shock)' - 6. 새로운 이베리코 쇼크를 준비하는 토종 흑돼지 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베리코 쇼크 특집은
1. 프롤로그
2. (shock) 이베리코 돼지의 오해와 진실
3. (shock) 소비자 설문조사 "이베리코 돈육 알고있다. 35%"
4. (impact) 좌담회 "한돈 더이상 프리미엄 시장 절대 강자 아니다"
5. (impact) 한돈인증점 설문조사 "이베리코 위협적이다 43.7%"
6. (effect) 새로운 이베리코 쇼크를 준비하는 토종 흑돼지
7. (adaptation) 이베리코 현상 진단과 한돈업계의 대응 방안
으로 구성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