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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히스토리
제 18-88호, 양력 : 10월 24일, 음력 : 9월 16일
[548년 전 오늘 - 축산 소식72] 말을 타고 하는 폴로(Polo) 경기가 과거시험 과목 이었다
2018. 10. 24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 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고위 무관(武官)을 선발하던 과거제도를 무과(武科) 또는 무거(武擧)라 하였으며, 문과와 함께 3품이상의 고위직에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무과에 합격하면 품계와 관직을 받았는데, 장원(壯元)은 종6품을 받고 그 나머지는 종7품에서 종9품을 받았습니다.

무과 시험은 초시(初試)·복시(覆試)·전시(殿試)의 3단계로 초시는 3년마다 돌아오는 식년(式年)인 자(子)·오(午)·묘(卯)·유(酉)년의 전해 가을에 서울과 각 지방에서 시험을 보아 모두 270명을 뽑고, 식년 봄 서울에서 복시를 보아 28명을 뽑은 다음 역시 식년 봄 서울에서 실시하는 전시에서 이들 28명을 갑과(甲科) 3명, 을과(乙科) 5명, 병과(丙科) 20명의 등급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기적인 시험 외에 증광시(增廣試)·알성시(謁聖試)·정시(庭試)·춘당대시(春塘臺試) 등의 각종 별시(別試)무과가 있었으며, 선발하는 인원도 외적의 침입 등 긴급하게 무사를 선발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원래의 정수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선발하여 많게는 수백명에서 수천 명까지 뽑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과의 시험 과목으로는 무예와 강서(講書)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이전에는 무예로 활을 쏘는 목전(木箭), 철전(鐵箭), 편전(片箭) 시험과 말을 타고 하는 기사(騎射), 기창(旗槍)이 있었으며, 특히 오늘날 서양의 귀족 스포츠 중 하나인 폴로(Polo) 경기와 유사한 격구(擊毬)가 시험과목에 편성되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기사를 말을 타고 짚 인형을 쏘는 기추(騎芻)로 바꾸고, 유엽전(柳葉箭), 조총(鳥銃)외에 쇠도리깨와 곤방으로 만들어진 무기를 가지고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를 치는 편추(鞭芻) 등 실전적인 과목을 추가하였습니다. 강서는 전략을 위한 병서(兵書)와 의리를 위한 경서(經書), 그리고 목민관의 능력을 위해서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을 시험으로 치르었습니다.

548년 전 오늘의 실록에는 격구(擊毬)를 무과는 물론 무사를 선발하는 무예 도시(武藝都試)에도 포함하여 시험하게 활 쏘는 과목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종실록 7권, 성종 1년 9월 16일 신묘 기사 1470년 명 성화(成化) 6년

병조에서 격구를 무과 및 무예 도시에 시험하게 할 것을 청하다

병조(兵曹)에서 아뢰기를,

"격구(擊毬)는 말 위에서 하는 가장 긴요한 재주인데, 근래 다수의 무사가 마음을 써서 연습하지 않으니, 청컨대 옛 관례에 의하여 무과 및 무예 도시(武藝都試)에 아울러 시험하게 하고, 또 굳센 활을 잡아 당기는데, 비록 1백 20근에 이르는 자라 하더라도 그 화살은 혹 1백 80보에도 이르지 못하는 자가 있으니, 청컨대 혁파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태백산사고본】 2책 7권 2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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