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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96호, 양력 : 11월 5일, 음력 : 9월 28일
[605년 전 오늘 - 축산 소식80] 목장에서 말몰이(牧場 驅馬)를 전담하는 군사들도 있었다
2018. 11. 05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 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에 봄가을에 전국의 군사(軍士)를 동원하여 야외에서 사냥을 겸해 실시하는 군사훈련을 강무(講武)라 하였는데, 임금이 친림(親臨)하는 행사로 이를 위해 전국의 군사들이 동원되어 실시되었습니다.

강무는 주로 경기도, 강원도, 황해도, 충청도, 전라도, 평안도 등을 순행하면서 진행되었으며, 지역을 위무(慰撫)하고 전국의 감사(監司)들에게 문안을 하게 함으로써 왕 중심의 집권 체제를 안정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강무는 사냥을 통한 실전 연습으로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13일 정도 시행되었고,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에 이르는 군사들이 동원되는 종합적인 군사훈련의 성격을 띠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강무에는 대군(大君), 왕자(王子) 및 의정부 이하 문무관 등이 참석하였으며, 임금도 직접 말을 타고 대기하였다가 몰이꾼들이 3마리 이상의 짐승을 3차례 이상 몰아 임금이 있는 곳으로 가게하면 활을 쏘아 3마리의 짐승을 먼저 사냥하였고, 이어 왕자들과 공신, 장수, 군사들이 차례로 활을 쏘았습니다.

이러한 사냥에서 짐승 몰이를 한 몰이꾼들을 구군(驅軍)이라 하였는데, 군인이 동원되기도 하였지만 주로 주변 농민들이 많이 징발되었으며, 징발기간에는 각자 필요한 식량을 준비해야 했고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는 일이 있어 힘든 노역이었습니다.

또한 이들 구군은 목장에서 말몰이(牧場 驅馬)를 할 때도 징발되었는데, 징발 기준이 성종(成宗)대에는 경작지 8결당 1명씩을 선발하도록 하여 당시 백성들이 부담하여야 하는 대표적인 요역(徭役) 12가지 중에 하나였습니다.

605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사람과 말이 모두 피곤하니 경상도와 충청도의 구군(驅軍)을 모두 놓아주라는 전지(傳旨)가 있었습니다.

 

■태종실록 26권, 태종 13년 9월 28일 갑진 기사 1413년 명 영락(永樂) 11년

경상도·충청도의 몰이꾼을 돌려 보내다

경상도·충청도의 구군(驅軍)을 놓아주라고 명하였다. 전지(傳旨)하였다.

"순제(蓴堤)를 두루 보는 것이 처음의 뜻이었다. 이제 사람과 말이 모두 피곤하니, 곧은 길을 따라서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 숙차(宿次)할 곳을 의당 고쳐서 분치(分置)하라. 만약 순제(蓴堤)의 일이라면 오는 봄을 기다려도 늦지 않을 것이다. 마땅히 그 역사를 파하도록 하라."

【태백산사고본】 11책 26권 28장

【주】

순제(蓴堤) : 충청도 태안군의 서쪽 산마루에 있던 둑방으로 안흥량(安興梁)이라고도 함. 전라도의 조운선이 이곳에서 침몰되는 일이 잦자 운하(運河)를 파 수로(水路)를 열고자 하였으나 그 지세가 암반으로 되어 있어 결국 실패하였음

숙차(宿次) : 유숙(留宿)하기 위하여 어가가 머무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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