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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140호, 양력 : 1월 8일, 음력 : 12월 3일
[494년전 오늘 - 축산 소식124]강원도에서 개(犬)가 왼쪽 갈비 쪽으로 새끼를 낳는 일이 있었다
2019. 01. 08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 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나라에 괴이(怪異)한 현상이 발생하였을 때 이를 물리치기 위하여 지내는 제사(祭祀)를 해괴제(解怪祭)라 하였는데, 비일상적인 자연 현상은 큰일의 전조(前兆)로 간주되어 백성들을 동요시키고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어, 이러한 원인을 잘 파악하여 불행을 예방하고 물리치는 것이 중요하였으며, 그러한 수단의 하나로 치러진 해괴제는 재난의 전조를 불식시키는 기양의례(祈禳儀禮)였습니다.

실록에 해괴제에 관한 기록은 1천여 건 이상이 실려 있으며, 별들에 나타난 이상 현상인 성변(星變)은 물론 종소리가 나는 것, 산이 붕괴되는 것, 돌이 움직인 것, 지진(地震), 바닷물이 불게 변하는 적조(赤潮), 벼락에 사람이 죽었을 때 등 다양한 현상에 해괴제를 지낸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중에 가축이나 짐승과 관련된 기록들을 일부 살펴 보면, 태종(太宗) 대에 부엉이(鵂鶹)이가 창덕궁(昌德宮) 인정전(仁政殿)에서 울어 해괴제를 행하라 하였으며, 세종(世宗)대에는 20여 차례 궁궐에서 부엉이가 울어서 해괴제를 지냈으나 그 횟수가 늘어나자 예조(禮曺)에 전지하여 대궐 안의 부엉이가 운 곳에는 더 이상 해괴제를 거행하지 말라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한낮에 표범이 도성에 들어왔다가 개천(開川)으로 달아나 안국방(安國坊)에서 잡히니 해괴제를 지냈고, 충청도 해미현(海美縣)에서 암탉이 수컷으로 변하여 벼슬, 발톱, 깃털과 날고 우는 것이 모두 수탉과 같다는 보고가 있을 때와 경상도 창녕현에 소가 입이 둘이고 코가 둘이고 눈이 넷인 암송아지 한 마리를 낳고 즉시 죽었을 때에도 해괴제를 지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494년전 오늘의 기사에는 강원도에서 개가 왼쪽 갈비로 새끼를 낳았는데 매우 괴이한 일이며, 함경도에서 사람이 왼쪽 갈비로 아이를 낳은 일이 있었는데 모자가 아직도 모두 살아 있는지 하서(下書)하여 물어보게 지시하였습니다.

 

■중종실록 56권, 중종 20년 12월 3일 정해 기사 1525년 명 가정(嘉靖) 4년

평안도 관찰사의 재변에 대한 서장을 내리며 지시하다

평안도 관찰사의 재변에 대한 서장(書狀)을 내리며 일렀다.

"흰 운기가 해를 꿰는 것은 곧 병란(兵亂)의 형상이다. 비록 변방의 사단이 없다 하더라도 오히려 두려운 일인데, 더구나 변방 사단이 있는 때이겠는가? 상하가 마땅히 공구 수성(恐懼修省)하여 각기 직책을 지켜야 한다. 또한 마땅히 평안도 절도사에게 유시하기를 ‘지금 재변에 관한 장계(狀啓)를 보건대 지극히 경악스럽다. 더구나 흰 운기는 병란의 형상이니, 변장(邊將)이 된 자는 마땅히 병화(兵火)가 조석 사이에 일어나게 될 것을 생각하여, 방어하는 일을 배나 더 조치해야 된다.’ 하라.

 또 입거(入居)하는 사람들을 힘써 안접(安接)시키게 할 것을 아울러 감사(監司)에게 유시하라. 또 11월 13일과 20일의 흰 운기는 한 하늘 아래서는 반드시 볼 수 있었을 것인데 관상감(觀象監)은 아뢰는 말이 없었으니, 관상감 관원들을 추고하라.

/또 강원도에서 개가 왼쪽 갈비로 새끼를 낳았으니, 이 또한 매우 괴이한 일이다. 전일에 함경도에서 사람이 왼쪽 갈비로 아이를 낳은 일이 있었는데 모자가 아직도 모두 살아 있는지 하서(下書)하여 물어보라."

【태백산사고본】 28책 56권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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