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인사이트

제19-181호, 양력 : 3월 12일, 음력 : 2월 6일

[592년 전 오늘 - 축산 소식165] 말을 치료하는 약재로 꿀인 청밀(淸蜜), 웅담(熊膽)을 사용하였다

2019. 03. 12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에는 초기부터 말의 질병을 치료하는 일을 맡은 사복시(司僕寺) 소속의 마의(馬醫)와 이마(理馬) 등을 각 목장에 배치하여 말(馬)의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치료하였으며, 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처방인 마의방(馬醫方)등을 수록한 마의학 서적도 간행하여 보급하는 데도 힘을 썼습니다.

대표적인 마의학 서적으로는 편찬자가 확인되지 않은 마경(馬經), 상마경(相馬經) 외에 청나라에서 편찬된 원형마료집(元亨馬療集), 중종(中宗) 때 편찬된 집성마의방(集成馬醫方), 인조(仁祖) 때 편찬된 마경언해(馬經諺解), 신각삼보침의학대전(新刻參補針醫學大全)등이 있습니다.

이중 마경초집언해(馬經杪集諺解)라고도 불리는 마경언해는 편찬 연대 미상의 마경대전과 신편집성마의방을 초집(抄集)하여, 마필을 관리하는 백성의 대부분이 한자를 모르는 점을 감안하여 한글로 편찬한 책으로, 인조 대에 사복시(司僕寺) 제조(提調)를 지낸 이서(李曙)가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과(武科) 출신인 이서는 일찍이 마필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국 마의학서인 마경(馬經)을 구해 신각참보침의마경대전를 간행한 바가 있고, 남한산성을 수축하고 마필을 번성케 한 것은 물론 무기 정비에도 진력하여 임금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인물로 나타나 있습니다.

마경언해는 상권과 하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권은 말의 부모 있음을 논하는 논마유부모(論馬有父母), 좋은 말의 관상을 보는 그림을 수록한 상양마도(相良馬圖), 좋은 말의 관상을 보는 노래를 수록한 상양마가(相良馬歌), 좋은 말의 관상을 보는 법을 수록한 상양마법(相良馬法)등 67개 항목이 수록되어 있으며, 하권에는 말 질환에 관한 그림을 수록한 마환냉장사병도(馬患冷腸瀉併圖), 마환신구사병도(馬患新驅瀉併圖)등이 수록되어 전체적으로 총 115개 항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삽화를 그려 넣어 이해를 쉽게 하고 있는데, 둔한 말과 흉한 말의 관상을 보는 노마(駑馬)ㆍ흉마(凶馬) 변상법(辨相法), 말의 수명을 알아보는 마수(馬壽), 말의 치아를 살피는 마치(馬齒), 질병을 진단하는 장부진맥법(臟腑診脈法), 양마법(養馬法), 외양법, 방목법(放牧法), 침을 다루는 행침법(行針法), 골명법(骨名法), 혈명도(穴名圖) 등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이 외에도 말의 오장육부 질환과 각종 골저(骨疽), 창상(創傷)은 물론 발열과 관련된 전염병도 온역문(溫疫門) 등에서 세분하여 수록하고 있습니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말을 치료하는 약재로는 일년생 초본 식물로 진정·혈압강하 효과가 있는 질리(蒺蔾), 투명한 꿀인 청밀(淸蜜),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 살이 식물로 건위, 소화 작용이 있는 삽주를 뜻하는 출(朮), 곰의 쓸개인 웅담(熊膽), 메밀인 교(蕎), 짚을 뜻하는 양(穰), 푸른색 소금인 청고(靑盬) 등이 사용되었고, 말을 치료하는 의술에는 치료하기 위한 처방인 의방(醫方), 약재를 다루는 이약(理藥)외에 침이나 칼을 쓰는 침자(針刺) 등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592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우마방서(牛馬方書)를 궁중의 의료와 시약(施藥)을 관장하는 전의감(典醫監)의 의원(醫員)으로 하여금 모두 익히게 하고, 사복시(司僕寺)의 마방(馬方)을 혁파하였으며, 습독(習讀)하던 임시 직장들인 권지직장(權知直長)은 각 관사(官司)의 실무 수습인 권지(權知)로 나누어 소속시키게 하고 있습니다.

■세종실록 35권, 세종 9년 2월 6일 갑자 기사 1427년 명 선덕(宣德) 2년

《우마방서》를 전의감의 의원에게 모두 익히게 하고 사복시의 마방을 혁파케 하다

예조에서 계하기를,

"《우마방서(牛馬方書)》를 전의감(典醫監)의 의원(醫員)으로 하여금 모두 익히게 하고, 사복시(司僕寺)의 마방(馬方)을 혁파하고 습독(習讀)하던 권지직장(權知直長)은 각 관사(官司)의 권지(權知)로 나누어 소속시키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태백산사고본】 11책 35권 1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