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제19-245호, 양력 : 6월 27일, 음력 : 5월 25일
[528년 전 오늘 - 축산 소식229] 중국 관원에게 물개의 배꼽(膃肭臍)을 잘 가려 보내 주도록 하였다
2019. 06. 27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왕조실록에 물개와 관련된 기사는 한자로는 달구(㺚狗) 또는 올눌(膃訥)로 표기되어 있고 일부 해달(海獺)로도 기록되어 있으나, 흔히 알려진 해구(海狗)라는 기사는 나타나 있지 않으며, 따라서 강정제로 알려진 해구신(海狗腎)에 대한 기록도 없으나, 대신에 올눌제(膃肭臍)라 하여 해구신과 비슷한 효능을 가진 물개의 배꼽 생식기에 관한 기록이 있습니다.

한방 의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해구신의 약성에 대한 기록이 있어 그 맛이 짜고 독이 없으며, 주로 오로칠상(五勞七傷)이라 하여 오장이 허약해서 생기는 5가지 허로(虛勞)인 심로(心勞), 폐로(肺勞), 간로(肝勞), 비로(脾勞), 신로(腎勞) 등과 남성의 신기(腎氣)가 허약하여 생기는 음한(陰寒), 음위(陰痿), 이급(裏急), 정루(精漏), 정소(精少), 정청(精淸), 소변삭(小便數) 등 7가지 증상에 효험이 있으며, 신기쇠약(腎氣衰弱)이나 음위소력(陰萎少力), 면흑정랭(面黑精冷) 등 전반적인 신(腎)의 피로와 정신쇠약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적고 있습니다.

실록에 물개와 관련된 20여건의 기사는 주로 진상(進上)이나 사신들에게 나누어 주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임금대별 중요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세조(世祖)대에는 관리인 주서(注書)를 보내어 달구(㺚狗) 10두(頭)를 중국 사신으로 온 내관(內官) 등에게 나누어 준 적이 있으며, 성종(成宗)대에는 충청도·전라도·경상도 관찰사와 제주 목사(濟州牧使)에게 앞서 중국 사신이 왔을 적에 모두 부녀(婦女)가 성장 할 때 머리위에 얹는 수체(首髢)와 달구(㺚狗)를 구하였으니, 미리 판비(辦備)하되 많고 적은 것에 구애되지 말고 구하여 진상(進上) 하도록 하였으며, 이렇게 매와 물개를 여러 도(道)로 하여금 바치게 하면서, 생산되지 않은 곳에서는 이를 얻을 길이 없어 마지못해 많은 값으로 사서 바치는 폐해가 계산할 수도 없다는 보고를 받고, 매와 물개를 봉진(封進)하지 말도록 하고, 수령(守令)이 진상(進上)을 빙자하여 민간에 폐해를 끼치는 자는 죄를 다스려 용서하지 말도록 하기도 하였습니다.

중종(中宗)대에도 사방의 백성들이 곤궁하여 매와 개를 봉진(封進)하는데 폐해가 있을 것이나, 봉진하기로 한 지가 벌써 오래되었으니 하루에 갑자기 고칠 수는 없고, 함경·평안·황해 등 3도에서는 봄이면 푸른색의 매인 가지개(加之介)를 한 번만 바치고 토종 사냥개인 향구(鄕狗)나 달구(㺚狗)는 면제할 것이며, 가을에는 매(巢鷹)와 향구, 달구를 한 번만 바치고, 그 밖에 경상·전라·강원·충청 4도에서는 백성들이 기운을 차리는 소복(蘇復)할 때까지 5년동안 봉진하지 말도록 하였습니다.

한편, 광해군(光海君)대에는 중국 요동의 관원인 분수도(分守道)가 구하는 물개의 배꼽을 진짜로 잘 가려 보내주어 후일에 또 임시 관원인 차관(差官)을 보내 검열해 보내는 폐단이 없도록 하게 하였습니다.

528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충청도(忠淸道)·전라도(全羅道)·경상도(慶尙道)의 절도사에게 글을 내려 지금부터는 매와 물개를 봉진(封進)하지 말도록 하고 있습니다.

 

■성종실록 253권, 성종 22년 5월 25일 경자 기사 1491년 명 홍치(弘治) 4년

충청도·전라도·경상도의 절도사에게 매와 물개를 진상하지 말라는 글을 내리다

충청도(忠淸道)·전라도(全羅道)·경상도(慶尙道)의 절도사에게 글을 내리기를,

"지금부터는 매와 물개를 봉진(封進)하지 말라."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39책 253권 34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