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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24, 4월 22일
소들은 넓은 방목지 보다는 가려운 곳을 긁을 수 있는 곳을 더 좋아한다
2020. 04. 22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우리나라 소 사육 농가의 불리한 사육 여건 중에 하나가 충분한 축사나 목장 면적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사육되는 소들은 1㎢ 당 사육두수가 31두로, 호주의 3.51두, 미국의 9.54두에 비해 훨씬 밀집되어 사육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의 11.67두에 비해서도 2.5배 이상의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다.

소를 사육하는 우사는 개방형으로 바닥에 톱밥을 사용하는 형태가 일반적인데, 한우 비육우인 경우 출하 전 까지 일정한 우사 공간에서 일괄사육이 이루어지며, 암소인 경우에는 임신이나 송아지 분만 여부에 따라 우사를 구분하여 사육되고 있다. 젖소인 경우에는 사료를 섭취하고 활동을 하는 시설 외에 착유를 하는 공간이 별도로 있으며, 일부 농가에서는 소들의 쾌적한 관리를 위해 야외 운동장이나 방목지를 활용하는 농가들도 있다.

최근 캐나다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과 폴란드의 바르샤바 생명과학대학(Warsaw University of Life Sciences) 연구에 따르면 소들은 넓은 운동장이나 방목지 보다는 체표면의 가려움을 긁을 수 있는 브러쉬가 있는 공간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진들은 10두의 건강한 홀스타인(Holstein) 젖소를 대상으로 일정한 공간에 가둔 후 적응기간을 거쳐 신선한 사료가 놓여 진 곳, 운동이 가능한 넓은 운동장, 체 표면을 긁어 줄 수 있는 기계 회전식 브러쉬가 달린 곳으로 통로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모든 소들이 운동장으로 가려고 하는 회수보다 사료를 먹거나 브러쉬가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는 빈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진들은 소는 체 표면에 외부 기생충이나 오물, 분뇨 등이 붙어 있으면 스트레스가 늘어 자연 상태에서는 혀로 핥거나 꼬리를 흔들어 끊임없이 제거하려고 한다며, 소들은 개방된 방목지보다는 나무, 울타리 지주대, 심지어는 트랙터와 같은 돌출물이 있는 장소를 더 좋아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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