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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28, 5월 4일
방목지에 풀어 놓은 소들은 나침반처럼 머리를 항상 북쪽으로 향한다
2020. 05. 04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소는 자연 상태에서 방목지에 풀어 놓게 되면 포식동물로부터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집(群集) 형태로 몰려 이동하고, 풀을 뜯어 먹을 때에도 같은 방향으로 채식행동을 하여 같은 그룹 내에서 머리를 부딪치게 되는 상황을 최소화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소들의 생리적 특성에 대해 독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소들이 나란히 풀을 뜯어먹는 것은 실은 남북 방향으로 방향을 맞춘 것이며, 더 정확히는 자력(磁力)을 갖춘 나침반 바늘이 가르키는 북쪽을 뜻하는 자북(磁北)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독일 서부 지역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 (University of Duisburg-Essen) 생물학 연구팀은 구글(Google) 인공위성 사진으로 등재된 남아프리카에서, 인도, 영국 등 전 세계 6개 대륙의 300여 개소 이상의 8천 5백 여두의 소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방목지 소들은 풀을 뜯거나 휴식을 취할 때 북쪽으로 머리를 두며, 그 방향도 나침반 바늘처럼 지리적 북극에서 1천6백km정도 떨어진 자북 쪽으로 향하는 것으로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소들도 가축화되기 전부터 조류나 물고기, 꿀벌처럼 본능적으로 자북을 감지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해석을 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통상 자연적으로 바람이 동서방향으로 많이 부는데, 소들은 이 바람을 얼굴로 맞는 것을 싫어해 남북방향으로 돌아선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들 연구팀은 소 이외에 사슴에 대한 분석을 체코 공화국 내에 200여 개소 이상의 장소에서 3천여 두에 대해 조사하였는데, 소 보다 더 명확하게 머리를 자북방향으로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심지어 겨울철 눈 속에 남겨진 발자국도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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