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32, 5월 13일
네덜란드에는 항구에 정박을 하며 이동할 수 있는 떠다니는 3층 젖소 목장이 있다
2020. 05. 13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젖소를 사육하는 낙농가들의 가장 큰 애로 사항 중에는 목장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환경 오염시키지 않고 처리하는 것과 양질의 저렴한 사료 자원을 가까운 곳에서 확보하는 것이 있다. 또한 자신들이 생산한 신선한 우유가 가까운 가공공장에 즉시 처리되어 소비자에게 바로 공급되기를 바란다.

네덜란드에서 이러한 낙농가들의 애로사항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물위에 배처럼 떠다닐 수 있는 획기적인 젖소 목장이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하였다. 떠다니는 목장(Floating Dairy Farm)으로 불리는 이 농장에는 젖소 착유를 자동으로 할 수 있는 로봇 착유기와 자동 분뇨 수거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젖소 사육에 필요한 물도 특수하게 설계된 축사 지붕을 통하여 수집된 빗물을 이용하고, 목장에 소요되는 전기에너지의 40%정도는 태양광으로 충당하고 있다.

또한 사료 조달도 항구 인근의 골프장이나 축구장에서 남는 풀을 이용하고, 맥주공장의 주정박이나 감자 가공공장의 부산물을 함께 수거하여 혼합 배합기로 절단 후 사료조에 자동으로 급여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우유 수요가 많은 가까운 도시 인근 항구에 정박하여 우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배처럼 물위에 떠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인데, 주로 유럽 최대 무역항인 로테르담에 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덜란드 원산의 적백반 젖소 35두를 사육하고 있는 이 목장에는 40두 정도를 착유하며 하루에 800리터의 우유를 생산할 예정인데, 2층에서 우유를 직접 가공하고 일부는 요거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분뇨는 전량 비료로 현장에서 가공되고 있다. 또한 젖소들이 가끔 지상으로 이동하여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정박 중인 항구 인근에 작은 초지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목장 설립에 축주는 총 340만불(42억원)을 투자하였는데, 전 세계 식량자원을 원거리 소비지까지 공급하는 것이 지구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고, 또한 이렇게 공급되는 식량의 품질도 좋지 않다며, 이 같은 이동식 목장이 지속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이 물에 떠다니는 목장 운용에 대해 싱가포르와 중국등지에서도 도입 의향을 밝히고 있으며, 미국 뉴욕항구에도 설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이 과일이나 야채 재배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