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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35, 5월 20일
독일에는 목장을 찾아가서 치즈를 직접 만들어 주는 차량형 유가공장이 있다
2020. 05. 20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현재 국내에서 젖소를 기르는 낙농가들은 대부분 생산한 우유를 민간 유가공 공장이나 협동조합에 전량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유는 계획적으로 생산할 수 없어 유가공장들은 원칙적으로 농가가 생산한 우유를 전량 구매하고 있으나, 소비가 부진하거나 판매가 정체될 때는 남는 우유를 처리하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 물론 분유나 다른 유제품을 제조하면 되나, 이러한 유제품들은 수입개방화가 되어 있어 국내산 우유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우유 수요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2000년대 초 부터 농가마다 우유 생산량을 할당하는 우유 생산 쿼타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유 회사에서는 농가가 생산한 우유를 쿼타 범위 내에서만 정상가격을 지불하고 초과우유는 저가에 매수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페널티를 매기기도 한다. 쿼타제 도입 후 국내 낙농가 중 일부는 생산 기준량을 초과하는 우유를 목장 자체에서 유가공 설비를 갖추어 직접 유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하였는데, 위생기준에 맞는 설비 투자, 전문 기술 부족, 판매처 확보 등 많은 어려움에도 현재 수십개 낙농 목장에서 이러한 사업을 하고 있다.

목장형 유가공 사업과 관련 해외 사례 중 하나는 독일에서는 민간업체가 이러한 유가공이 필요한 농가를 직접 특수 설비를 갖춘 차량으로 방문하여 현장에서 전문적으로 유제품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동형 유가공장(Dairy on Wheels)이라는 불리는 이러한 차량을 운영하는 업체는 치즈 제조인 경우 현장에서 우유를 수거하여 치즈로 바로 가공 후 농가가 원하면 일정기간 별도 저장시설에서 숙성 후 농가에게 돌려주기도 하는데, 일반 유업체 제품보다 신선도나 풍미가 뛰어난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편,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미국 뉴욕 주에서도 하고 있는데, 가로 세로 3.6m x 10m 정도인 트레일러에 살균기, 냉장기, 공기 정화기등 치즈 제조, 숙성, 포장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농가를 방문하여 한번에 750리터 정도의 우유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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