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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76, 8월26일
젖소도 처음으로 발정이 오는 사춘기에는 주변에 변덕스런 반응을 보인다
2020. 08. 26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젖소를 기르는 목장에서 송아지가 태어나면 여러 단계의 성장 과정을 거쳐 암소로 태어난다. 통상 목장의 송아지를 구분할 때, ‘초유떼기’와 ‘분유떼기’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태어나서 1주일정도 초유를 먹은 송아지를 ‘초유떼기’, 2달전 후에 이유를 한 송아지를 ‘분유떼기’라 한다. 이 단계에서 암송아지인 경우에는 대부분 목장에서 계속 사육되어 착유를 하는 암소로 성장하지만, 수송아지인 경우 비육을 전문으로 하는 목장으로 매각되거나 육우로 사육된다.

또한 송아지는 4개월령 전후부터 육성우라고 하는데, 8-10개월령에 발정을 시작하여 12개월령 전후에 육성우를 ‘수정단계’라 구분하며, 인공수정을 하여 임신이 확인된 분만 전 생후 22개월 전후의 소를 ‘초임만삭’으로 부르고 있다. 또한 이 과정을 거쳐 처음 분만을 한 젖소는 ‘초산우’, 이렇게 성장한 암소가 3-4차례 분만을 하게 되면 ‘다산우’ 또는 ‘경산우’로 구분하고, 실제로 젖소 산지 가격을 결정할 때에도 이러한 단계 별로 가격을 달리하여 거래하고 있다.

젖소의 성장 단계별 특성에서 재미난 연구결과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연구진에서 발표되었는데, 젖소 육성우가 처음으로 발정이 오기 시작하여 사춘기(puberty)에 접어들면, 다른 시기와 달리 개체별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등 변덕스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팀은 홀스타인 젖소 그룹을 이유 전 송아지 단계에서부터 2산후 분만 시 까지 단계별로 주변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였는데, 특별히 사춘기에 접어든 육성우들은 어떤 개체는 적극적으로 접근하거나 호기심을 보인데 반해, 일부 개체는 접근자체를 하지 않고 숨는 행동을 보이는 등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젖소도 사춘기 전후에는 성호르몬 분비가 늘어 평소 보이지 않는 대담한 행동을 하거나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소들은 분만 후 우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어, 사양관리 측면에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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