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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78, 8월31일
비육우 육질에 관여하는 소 성격 유전자가 사람의 자폐증 유전자와 유사하다
2020. 08. 31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비육우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일정한 기간에 충분한 육량과 양질의 육질을 갖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사양 관리기술을 적용하는데, 그중에 하나가 유전적으로 이러한 능력들이 뛰어난 어미 아비소를 선발하여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능력이 우수한 어미 아비소를 선발할 때는 그러한 능력을 후대에 전달하는 유전력(heritability)을 고려하게 되는데, 암소의 분만 간격, 분만 난이도, 번식률 등은 10-20% 정도의 낮은 유전력을 갖고 있으나, 비육우의 육량에 중요한 증체율, 사료효율, 체중등은 20-40% 정도로 중간 정도, 육질에 영향을 미치는 근내지방도, 등심 단면적, 등지방 두께 등은 유전력이 높아 40-60%정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유전적 능력과 관련 최근 호주 퀸즈랜드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 연구진이 비육우의 육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소의 과격한 성격 유전자가 사람의 자폐증(autism) 유전자와 강력한 유사성이 있다고 발표하였다. 통상 육우농가들이 소의 성격을 판단할 때는 울타리에 가두어 두었다가 개방시 반응을 가지고 판단하는데, 일반적으로 흥분된 상태로 과격하게 뛰쳐나가는 소보다 조용하게 이동하는 소들을 선호한다.

이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9천여 두의 소 성격관련 자료를 분석하여 찾아내었고, 아일랜드 소 8만 여두를 대상으로 검증도 마친 것으로 발표되었으며, 이 같이 과격한 성격에 관한 유전력은 35%정도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과격한 성격의 소들은 무리 내에서 다른 소들을 못살게 굴어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물론 관리자들에게 달려들거나 발로 차는 경우가 있어 농가들이 선호하지 않는데, 특히 조용한 성격의 비육우가 육질도 좋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호주는 물론 아일랜드, 브라질의 비육우 업계가 공동 참여하였는데, 앞으로 연구진은 이러한 성격 유전자에 대한 번식 육종가(breeding values for fertility)를 발표하여, 농가들이 비육우의 꼬리털 샘플을 채취하여 유전자를 분석한 후 그 자료를 기준으로 최적의 성격을 가진 송아지를 번식 생산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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