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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85, 9월16일
네덜란드에서는 7만5천호의 주택 건설을 위해 젖소 배합사료 함량을 줄이려고 하였다
2020. 09. 16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1만 6천여 농가가 160만두의 젖소를 기르는 네덜란드에서 질소 배출 함량을 줄이기 위해 소에게 급여하는 배합사료 단백질 함량을 연말까지 제한하려고 하던 정부 계획을 철회한다고 최근 발표하였다. 네덜란드 농수산식품부(Dutch Ministry of Agriculture, Fisheries and Food Quality)는 지난 5월 연말까지 주택 7만5천여호를 건설하기 위해 젖소 사료내 단백질 함량을 제한하려던 사업을 추진하였으나, 금년도에 연이은 가뭄으로 목초의 생육상태가 불량하고 조사료만으로는 젖소가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하에 당초 계획을 추진하지 않기로 하였다.

당초 이 같은 계획은 지난해 네덜란드 최고행정법원(the Council of State)에서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질소 배출량을 줄일 것을 결정하면서 이루어 졌는데, 농수산식품부 자문위원회에서는 사료내 질소 함량을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이루어졌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전국 토지의 28%인 110만ha를 초지로 활용하고 있는 낙농업계에서는 35년 전에 젖소 두당 연간 산유량 6천리터를 현재 9천리터로 끌어올리면서 급여하는 사료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정도는 농후사료 급여가 불가피하다며 그 외에는 목초, 사일리지, 건초, 옥수수등을 충분히 주고 있다고 반대해왔다.

사료업계에서도 낙농목장에서 질소 함량을 감축하는 것은 젖소 사육두수를 줄여 인(phosphorus) 함량을 감소시키는 것과 달리 외부 배출 손실이나, 기상 상태, 조사료 종류나 품질, 목장의 토질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며 배합사료 내 질소 함량을 줄이는 조치는 효과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반대해 왔다.

한편, 낙농가 단체는 비슷하게 질소를 배출하는 건축업계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낙농업을 희생하였다고 비난하며, 차라리 전체 3% 정도 배출량 감축을 위해 목장별 단백질 급여 총량을 할당해 주면 거기에 맞춰 젖소 생육상태에 따라 농가별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네덜란드 의회(Dutch Cabinet)에서는 주택과 도로 건설을 위한 자발적인 질소 배출권을 양돈업계에서 매입하여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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