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93, 10월12일
뉴질랜드에서 태양열을 잘 흡수하는 흑백반 대신 회색 백반 젖소를 생산했다
2020. 10. 12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일반적으로 젖소는 습도가 높지 않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에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 외기 온도로 최적의 조건은 5℃ - 15℃ 전후로 이보다 높은 기온에서는 물을 많이 먹고 사료는 덜 먹으며, 이보다 추운 환경에서는 물을 덜 먹고 사료를 더 먹는 경향이 있다. 어떤 경우이던 적정 범위를 벗어난 환경에서는 우유 생산량도 줄고 번식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낙농가들은 최상의 환경조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기온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의 하나로 최근 뉴질랜드 농업연구소( AgResearch Ltd) 과학자들이 흑백반 모색을 가진 홀스타인 후리지안(Holstein Friesian) 젖소를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하여 흑색 대신 회색 백반을 가진 젖소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하였다. 홀스타인 젖소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는 젖소 품종이나 흑백반을 가지고 있어 더위에 약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이들 연구진은 크리스퍼 유전체(CRISPR genome) 편집이라는 기술을 활용하여 젖소의 방목시 태양열을 많이 흡수하는 흑색 대신 회색을 가진 젖소를 만들어 냈는데, 홀스타인 수송아지의 태아 피부에서 떼어낸 세포 유전자를 편집하여 흑백반을 생성하는 단백질 유전자(pre-melanosomal protein 17 gene)를 제거한 후 복제하여 7일간 배양한 후 비외과적으로 다른 암소에 이식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두의 송아지가 태어났는데, 흑색 대신 회색을 가지고 있었으며, 전체적인 백색 체모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특히 연구진은 이들 송아지들이 유전자 변이 과정에 일어나는 예상치 못하는 변이 현상(off-target mutations)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태어난 송아지들은 4주후 복제 과정에서 일어난 감염으로 폐사하였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복제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다음 시험에서는 복제 없이 직접 유전자 편집으로 대량의 송아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같은 방식으로 육질이 뛰어나지만 검은색 모색을 가진 비육우 품종인 블랙앵거스(Black Angus) 종도 연구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가축을 생산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될 것이며, 지구적인 환경보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