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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97, 10월21일
유기농으로 생산한 사일리지와 이를 먹인 젖소 분뇨는 미생물의 종류가 다르다
2020. 10. 21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젖소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로 치즈나 요거트를 직접 만들 때 목장 별로 맛이나 풍미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각 농가별로 가지고 있는 박테리아나 여러 미생물류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이러한 미생물 군집(Microbiome)의 차이가 유제품의 외관이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목장 자체의 토양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하며, 때에 따라서는 질병을 일으키고 제품의 품질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목장별 미생물의 영향에 대해 기존방식의 목장과 유기농 목장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유제품의 생산단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젖소에 급여하는 사일리지와 배출되는 분뇨에서 미생물군의 차이가 컸던 것으로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환경과학연구소(Institute of Environmental Sciences, Leiden University)가 발표하였다. 이들 연구진은 20여개 낙농목장을 대상으로 초지의 토양, 젖소에 급여하는 목초 사일리지, 젖소 분뇨, 집유 탱크내 우유 샘플 등을 수거하여 미생물 구성을 분석하였다. 또한 목장 바닥이 모래나 토탄(peat)으로 깔린 기존 목장과 유기농 목장 시료를 수거하여 함께 분석하였다.

이렇게 수거된 시료를 분석한 결과 토양이나 사일리지, 분뇨, 우유 샘플 공히 박테리아나 미생물군의 구성이 전반적으로 일정한 차이가 있었으며, 중복되는 부분이 없었다. 특히 사일리지 성분에서 목장 토양 바닥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며, 유기농 목장과 기존 목장에서도 차이가 컸다. 이러한 목장간 차이는 사료로 주는 목초의 비중이나 농후사료, 항생제 사용여부 등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또한 젖소가 배출한 분뇨와 수거된 우유 시료내 미생물군의 차이는 커서 목장 운용 형태에 따라 균류나 미생물군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낙농목장의 미생물군은 기존목장과 유기농 목장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특히 목장 사양관리 단계별로도 차이가 있어, 이러한 관리 방식의 차이가 젖소의 건강이나 생산하는 유제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런 연구를 통해 지속 가능한 낙농목장 경영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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