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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히스토리
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50, 3월 3일
매일 42두분의 소고기를 소비하는 홍콩에서 도심에 배회하는 소가 1천여두에 이른다
2021. 03. 03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우리나라 인천시 면적보다 조금 더 큰 1,063km²의 땅에 750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홍콩에 43개의 양돈장과 29개소의 양계장이 있으며, 소를 사육하고 있는 목장 1개소도 북부지역인 샤타우톡(Sha Tau Kok)에 있는 것으로 홍콩 농수산보호부(Agriculture, Fisheries & Conservation Department)가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 따르면 홍콩 면적의 대부분은 언덕이나 경사지로 농경지면적은 7㎢에 불과하여, 매일 소요되는 쌀 826톤, 채소 2천361톤, 돼지 2천610두, 소 42두, 닭고기 21톤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신선 닭고기 소요량의 100%, 신선 돼지고기 소요량의 14%정도는 홍콩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2%정도의 신선 채소도 자체 생산분으로 공급되고 있다.

홍콩의 소고기 소비량은 미국 농무성(USD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51.8kg으로 우루과이 56.3kg, 아르헨티나 55.3kg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연간 56만톤의 소고기를 브라질, 미국, 호주 등지에서 수입해오고 있는데, 특히 브라질산 소고기는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한우고기도 2016년부터 50톤내외의 소량이 수출되고 있다.

이러한 홍콩에서 최근 주인이 없이 배회하는 소가 1천여두에 이르면 이들이 야생에서 먹이를 못 구하자 일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시 외곽에서 풀을 베어다가 먹이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색소와 일부 물소가 포함된 이들 소들은 홍콩정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천140두에 달하는데, 지난해까지 이들 중 794두는 번식을 못하도록 중성화 수술을 시행하였으며, 교통방해나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인적이 드문 지역으로 여러차례 옮기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이 야생풀이 적어 소들이 쓰레기를 뒤지거나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먹이를 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자 대부분이 여성인 자원봉사자들이 1주일에 2회씩 풀을 베어다가 소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수송을 지원하는 택시 운전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봉사자들은 풀이 부족하면 경주용 마필에게 공급하는 건초를 구입하여 공급하기도 하는데, 600kg정도의 수입산 건초가 4천홍콩달러(58만원)에 달하고 있다.

한편, 홍콩정부는 이같은 시민들의 행동에 대해 소들이 야생에서 스스로 풀을 구하는 행동을 저해할 수 있다며, 현재 소가 배회하는 지역에 7천ha의 공원이 있어 자연상태에서 배회하면서 충분히 풀을 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소에게 풀을 주는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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