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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55, 3월15일
독일 남부 바바리아에는 우분을 활용하여 농촌의 풍경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다
2021. 03. 15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우분을 전통적인 활용방식인 퇴비나 연료로 사용하는 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중에는 건축자재나 종이, 친환경 페인트까지 제조하고 있으며, 각종 화장품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Amazon)에서도 특정 소비층을 위해 우분 자체는 물론 우분으로 제조된 비누, 삼푸, 치약, 면도용 크림, 자외선 차단제, 세안제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음료용 차나 방향제까지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우분을 활용하여 농촌의 친근한 풍경들을 그림으로 그리는 독일 화가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르너 하르텔(Werner Härtl)이라는 이 화가는 1978년 생으로 독일 남부의 바바리아(Bavaria)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인근 목장에서 근로자로 일하면서 고압세척기로 축사 주변에 우분 제거 작업을 할 때, 우분이 흡습성이 좋아 표면에 잘 말라 붙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소가 배출한 신선한 우분을 별도로 수거한 이 화가는 작업실에서 수채화용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봤는데, 색감이 뛰어나고 특히 질감이 좋은 것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우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특히 이 화가는 우분만을 사용하여 단순한 색조의 그림을 주로 그리는데, 먼저 우분을 활용하여 전체 윤곽선을 그리고 물을 혼합하여 색감을 살려나가는데, 짙은 색깔과 옅은 색감을 잘 조화시켜 독특한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완성된 그림은 별도의 표구 작업을 하지 않는데, 이 화가는 사자의 매력을 제대로 보려면 유리로 된 틀 안에 갖힌 사자보다는 초원에 야생 상태로 보아야 한다며, 자신의 그림도 있는 그대로 감상하여야 제대로 볼수 있고, 냄새는 그림이 건조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 화가는 상업용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우분을 활용한 그림은 더욱 발전시켜 황금색 나뭇잎을 같이 활용하거나 재활용 포장재와 같이 작품을 만드는 것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바바리안 지역은 독일내 최대 우유와 치즈 생산지역으로 2만7천여 낙농가가 112만두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으며, 연간 838만톤의 우유를 생산하여 독일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400여종의 치즈를 연간 99만톤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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