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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61, 3월29일
감사 인사로 ‘소를 드릴께요’라고 하고 아이 이름은 ‘암송아지’라고 하는 나라가 있다
2021. 03. 29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우리나라의 4분의 1의 국토면적에 1천2백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어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르완다(Rwanda) 공화국에서 다른 사람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말을 할 때 ‘소를 드릴께요(nguhaye inka, I give you a cow)’라고 하거나 가장 인기있는 아이들 이름 중에 하나가 ‘암송아지(anyana , female calf)’나 ‘우유 있어(Giramata, have milk)’라고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사인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에 따르면 116만두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르완다는 인구의 70%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소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부의 상징이며 사회적인 신분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특히 일상 생활에서도 소에 관한 축원이 보편화 되어 있어 잘 지내라는 표현으로 ‘소를 얻으시길(gira inka, may you have a cow)’이라거나 ’소 수천마리를 얻으시길(amashongore, have thousands of female cows)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대답은 ‘암소 수천마리를 얻으시길(amashongore, have thousands of female cows)이라고 소개되었다.

특히 아이들 이름 중에는 ’소처럼 소중한(Munganyinka, valuable as a cow)‘도 많이 쓰이고 있으며, 여성이 볼연지를 칠했을 때는 ’당신은 송아지같은 눈동자를 가졌다‘라고 하는 것으로 소개되었다. 또한 르완다 전통 무용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표현할 때 소의 부드러운 동작을 흉내내고, 남녀가 같이 추는 무용에서는 손을 하늘로 뻗어 암소의 뿔을 형상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에 관한 전통은 르완다를 포함한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남아있는 결혼식에 신부 지참금으로 암소를 주거나 태어난 송아지를 신혼부부에게 전달하는 관습에 남아있고, 르완다에서는 15세기부터 1954년경까지 암소가 공식 화폐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전통적으로 우유는 귀중품으로 여겨져 외부로 판매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금기시 하였으나, 1900년도 초 독일 식민지 시절에 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이러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하여 이때부터 우유는 물론 발효유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밀크바(milk bar)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여, 지금은 서방세계의 커피전문점처럼 전국적으로 수많은 밀크바가 영업중이다.

한편, 르완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연간 국가 총 우유 생산량은 81만톤 수준으로 전체 소 사육두수 중 54%는 교잡종이고, 40%는 재래종이며, 순종은 6%정도에 불과하다. 품종별로는 재래종이 1일 3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는데 반해 교잡종은 8-10리터를 생산하고, 순종은 30-40리터까지 우유를 생산하는 것으로 발표되었으며, 정부차원에서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의 지원으로 인공수정사업 등 개량기술 보급에도 역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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