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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68, 4월14일
영국은 출생 즉시 안락사되는 젖소 수송아지 방지를 위해 성감별 정액을 전면 활용한다
2021. 04. 14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농가에서 사육되는 젖소는 통상 생후 14개월령 전후에 처음으로 인공수정을 하여 번식을 하게 되며, 280일 정도의 임신 기간을 거쳐 송아지를 분만한다. 송아지는 태어나자 마자 초유를 먹게 되는데, 1주일간의 초유를 먹인 후 거래되는 송아지를 ‘초유떼기’, 60일 정도 분유를 먹인 후 판매되는 송아지를 ‘분유떼기’라고 한다. 송아지는 성별에 따라 용도가 다른데, 암송아지는 우유를 생산하는 후보축으로 육성되며, 수송아지는 거세한 후 고기를 생산하는 육우로 사육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320만두 내외의 한우와 15만두 내외의 육우가 사육되고 있는데, 이들 육우가 대부분 거세된 젖소 수소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젖소 수송아지를 특별히 사양 관리하여 송아지고기를 유통판매하기도 하는데, 생후 3-4주령에 도축체중 70 kg 이하에서 생산되는 밥빌(Bob veal), 생후 5개월령 전후에 체중 160-200kg에서 거래되는 화이티빌(White veal), 건초 및 곡류 위주로 사양되어 12개월령 전후에 도축되는 레드빌(Red veal) 등이 있으며, 가격도 일반 소고기에 비해 2-3배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비육용 송아지는 네덜란드에서 연간 150만두, 프랑스에서 140만두, 이태리에서 80만두가 사육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45만두가 사육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러한 젖소 수송아지 사육과 관련하여 영국에서 송아지 고기의 인기가 없고 수송아지 구매자가 없어 목장내에서 태어나자마자 현장에서 즉시 안락사시키는 송아지 두수가 연간 9만5천여두에 이른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관련 기관에서 표준지침을 제정하여 금년말까지 젖소 농가에 암송아지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성감별 정액(sexed semen) 사용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수송아지 비육을 권장하는 보완책을 적극 추진한다고 발표하였다.

최근 시행된 영국내 농장 표준인증지침에 따르면 현재 영국내 낙농농장에서 연간 태어나자마자 안락사되는 수송아지는 전체 출산우에 15%정도인 6만여두로 추산되는데, 내년부터 엄격히 적용되는 기준을 적용하여 이를 금지하며, 향후 5년이내에 전체 낙농가가 사용하는 인공수정용 정액을 전량 성감별 정액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실제로 영국내에서 성감별 정액사용비율은 90년대 초반 시판된 이후 2017년에 전체 시장의 18%를 차지하였고, 지난해 5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별도로 수송아지 사육기간도 15일에서 40일까지로 연장시켜 자체 비육하거나 송아지 비육 전문농가에 처분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한편, 영국내 농장관리 표준인증제도인 레드트랙터 농장기준(Red Tractor Farm Standards)은 지난 2천년대 설립되어 비육우, 낙농, 양돈, 양계등 축산업은 물론 곡물, 신선 농산물등에 대한 농장내 관리지침을 제정하고 있는데, 현재 영국내 생산되는 낙농목장 우유 중에 95%가 이 지침을 준수하여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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