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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78, 5월10일
세계 최초 떠다니는 수상식 목장에서 젖소가 바닷물에 빠졌다
2021. 05. 10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세계 최초로 지난 2019년 네달란드 로테르담 항구에 설치되어 화제를 불러왔던 수상식 떠다니는 젖소 목장(Floating Dairy Farm)에서 최근 젖소 2마리가 바닷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동물 보호론자들이 목장 폐쇄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발생하는 이동거리(food miles)를 최소화하여 환경을 보존한다는 취지로 수상 건축물 전문업체가 설립한 이 목장은 그동안 지상과 연결되는 공간에 32두의 젖소가 사육되며 1일 600리터의 우유를 가공 처리하여 병우유나 요거트로 생산되어 인근 슈퍼나 식당 등지에서 판매되어 왔다.

이번에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난 것은 지상과 연결하는 부교에 설치된 난간을 자원봉사자가 실수로 개방하여 젖소가 떨어져 난 것으로 비슷한 사고가 지난 12월에도 있었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 단체들은 1천200㎡(360평)의 좁은 면적에 젖소를 밀집 사육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며, 특히 바다 항구와 같은 자연환경에 젖소를 사육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목장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목장 운영업체는 젖소는 어느 목장보다 수상 목장에 잘 적응하고 있고, 지상에 설치된 운동장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특히 목장 내 모든 에너지는 수상 태양광 에너지로 자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사료도 근처 양조장 부산물과 시내 공원 및 골프장에서 조달한 풀사료로 80%이상을 충당한다며 어느 목장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안 목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목장 운영업체는 젖소가 물에 빠지는 사고는 일반 목장에서도 물웅덩이 빠질 수 있다며, 젖소는 스스로 수영을 할 수 있고, 이번에도 4분만에 소방당국이 현장에 접근하여 1시간 이내에 안전하게 구조하였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소방당국에서도 그동안 동물 구조경험이 나무에 올라간 고양이를 포획한 것이 전부였는데 기후 변화 시대에 새로운 경험을 하였다고 언급한 것을 인용하였다.

한편, 이 수상 목장에서는 자체 생산되는 병우유를 250ml에 1유로(1천350원)로 시판하고 있는데, 당초에 목장내 소요되는 풀사료를 LED 조명으로 재배하여 공급한다는 계획은 면적당 생산성 문제로 포기하고, 대신에 용수는 빗물로 전량 대체하고 있으며, 분뇨는 자체 시설을 이용하여 비료로 제조하여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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