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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243, 10월22일
2천7백여년전 철기시대 고대인들이 불루치즈를 만들어 먹은 유적지가 발견되었다
2021. 10. 22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자연치즈의 일종으로 푸른 곰팡이에 의해 만들어지는 불루치즈(blue cheese)가 2천7백여년전 철기시대 유럽인들이 이미 만들어 먹었던 것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Vienna's Natural History Museum) 고고학 연구진이 세계적인 생물학 저널인 ‘커렌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하였다.

이들 연구진은 오스트리아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 유산인 할슈타트-다흐슈타인 잘츠카머구트(Hallstatt-Dachstein, Salzkammergut) 구역내 선사시대 소금광산에서 발견한 고대인들의 분변 샘플을 분석하여 2종류의 곰팡이류를 발견하였는데, 이들 곰팡이들에 대한 유전체 분석 결과 오늘날 불루치즈와 맥주나 빵을 만드는 곰팡이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냈다.

통상 분변 샘플은 건조한 동굴이나 사막지역, 항상 물에 잠기거나 얼어 붙어 있는 상태가 아니고는 수천년동안 보존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데, 이번에 샘플이 발견된 소금광산 지역은 염분 농도가 높고 내부 온도가 연중 8℃ 전후로 변화가 적어 보존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분변 샘플에서는 이 지역 광부들이 섬유질이 많고 탄수화물이 풍부한 밀은 물론 콩, 과일, 견과류를 먹었으며, 동물성 단백질도 섭취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번에 발견된 곰팡이류를 활용하는 발효 기술을 이미 적용하여 음식을 보전하는 것은 물론 맛을 내는 가공 과정을 거쳐 섭취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불루치즈는 암소에서 생산하는 우유 외에 염소나 양젖으로도 만들어지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루 치즈는 서기 870년대부터 만들어져 가장 오래된 치즈로 알려져 있는 이태리의 고르곤졸라(Gorgonzola)를 비롯하여, 영국의 스틸톤(Stilton), 프랑스의 로크포르(Roquefort), 덴마크의 다나블루(danablu) 치즈등이 있는데, 지난해 프랑스에서만 3만6천여톤의 불루치즈가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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