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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369, 9월14일
영국 왕실 목장에는 200여두의 저지종 젖소를 사육하며 로봇으로 착유하고 물침대를 쓴다
2022. 09. 14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70여년을 왕위에 있으면서 최근 96세로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가축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특히 왕실에서 14대 이상 번식되고 훈련된 반려견 웰시 코기(Welsh Corgi)를 비롯하여 생전에 40여마리의 개를 키웠으며, 말이나 돼지, 양, 젖소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영국 왕실은 런던 인근 윈저성 홈파크에 역사적인 왕실 젖소목장(Royal Dairy)을 직접 운영하며 신선한 우유를 생산 공급해 왔는데, 축사는 1848년 당시 알버트 왕자(Prince Albert)의 감독하에 르네상스 스타일로 지어졌으며, 내부에 75㎡의 자체 유가공장도 지어져 현재도 보전되고 있다.

당시 유가공장은 최고의 농업 기술을 활용하여 지어졌는데, 3개의 샘에서 물이 흘러들어와 우유를 담은 그릇을 냉각시키면, 유크림이 분리되어 신선한 우유를 왕실에 보내도록 하였으며, 공장 내부에 위생을 위해 사용한 색상을 입힌 타일은 이후 영국내 유명식당이나 박물관 등지에서도 사용되었고 은행 건물에도 활용되었다.

현재 이 왕실목장에는 200여두의 저지종 젖소가 사육되고 있는데, 이 젖소의 혈통은 1871년에 왕실에 헌정된 ‘프리티 폴리(Pretty Polly)’라는 젖소의 혈통으로, 착유는 현대적인 2대의 착유로봇이 설치되어 하고 있으며, 피모 손질을 위한 자동 브러쉬도 설치되어 있다.

또한 축사내 우분은 로봇이 슬러리를 자동으로 수거하여 비료로 재활용되고 있으며, 동물 복지에 대한 여왕의 특별한 관심으로 우사 바닥재로는 젖소가 누울 때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물침대(waterbeds)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왕실목장에는 젖소외에 140여두의 돼지, 1천5백여두의 닭을 사육하고 있으며, 전체 부지면적은 초지 2천에이커를 포함하여 3천 에이커(360만평)에 달하고, 지난 2001년부터 왕실 농장과 인근 농민들이 생산한 농축산물과 기념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윈저 농장 판매점(Windsor Farm Shop)’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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