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 사무실 이전 발판 삼아 “돼지키우기 좋은 세상 총력” 다짐
한돈협회 사무실 이전 발판 삼아 “돼지키우기 좋은 세상 총력” 다짐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11.0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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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한돈산업 비전‧정책,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관철해 나갈 터" 밝혀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돼지 키우는데 어려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2년이었습니다만, 현장의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지난 시간은 잊고, 앞으로의 2년을 차분하게 준비해 백년대계 한돈산업을 위한 한돈협회와 한돈 자조금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이 지난 11월 1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나온 2년 임기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피력했다.

손 회장은 “지난 2년은 현장소통 강화를 토대로 한돈산업의 현안대응과 제도 개선, 주변산업과의 상생발전 등에 매진해온 시간이었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한돈산업 미래를 위한 제도개선과 기반 마련에 총력을 다해 '돼지 키우기 좋은세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돈산업 최대 현안은 ‘질병’...정부, 중장기 로드맵 설정해 투자해야

손 회장은 먼저 한돈산업이 직면한 최대 현안에 대해 ‘질병 문제’를 꼽았다.

돼지 한 마리당 MSY가 18.7~18.8두로 선진국과 비교해 생산성이 크게 뒤처진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생산성 저하는 방역의 문제가 아니라 시설투자와 더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게 손 회장의 진단이다.

손 회장은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정부가 8대 방역 시설 등 방역에 초점을 맞춰 농가들을 규제해 왔지만 질병 문제 해결은 방역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고 본다. 정부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과감한 투자를 병행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조건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MSY(생산성)는 결코 선진국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지금의 종돈 공급 체계도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PSY가 40두에 달하는 다산성 종돈을 들여와 MSY 20두가 안 되는 지금의 종돈 공급체계와 정책을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 정부도 농가도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전 세계 각국의 돼지(종돈)가 반입되며 질병의 온상국이 되어버린 것이 한국 종돈 공급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소한 2~3년이라도 해외 질병 유입 위험으로부터 고리를 끊고, 질병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종돈을 갱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농가들 스스로 고민해 현실화하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돈시장, 다양성과 고급화로 ‘소비 감소’ 대응할 터

질병 문제와 함께 손 회장이 꼽은 한돈산업의 또다른 중대 현안은 '한돈 시장의 다양성과 고급화'이다.

현재 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30kg에 육박하면서 베트남에 이어 전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로 부상했지만, 출산율 감소 등 인구 절벽과 노령화 등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증진'과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단순 전략에 집중해서는 한돈의 소비 시장 확대는 물론 유지에도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한돈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진행해온 영양학적 우수성과 애국마케팅 등은 얼마 못 가 소비한계점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면서 "남은 임기 중 역점 과제의 하나로 한돈 시장의 다양성과 고급화 전략을 집중 추진코자 한다"고 밝혔다.

손세희 회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전경 모습.
손세희 회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전경 모습.

 

민원문제, 농가 노력+정부의 지원‧투자 뒷따라야 

'돼지 키우기 좋은 세상 만들기'를 가로막고 있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민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또 다른 중요 과제로 꼽았다.

민원에 대해 손 회장은 ‘질병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의 접근과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농가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일정 부분 정부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만약 농가의 노력으로 100%에서 95%까지 냄새를 줄였는데, 남은 5%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정부가 나서 농가 계도와 교육 그리고 투자로 나머지 5%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민원해결은 농가의 노력, 지역 주민과의 나눔 등 상생활동 여기에 정부의 투자는 물론 '법적인 영역에서의 보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SF 백신과 관련해선 '야생멧돼지의 개체 수 조절'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제역 백신 등 한돈농가가 부담하는 백신 비용만 수천억 원에 달하고 이로 인한 간접적 피해까지 이미 농가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부담이 엄청난 상황에서 ASF 백신 접종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 회장은 "야생멧돼지의 ASF가 확산한다고 해서 백신을 무작정 도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멧돼지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한편, 백신 접종에 대해선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ASF가 확산돼 농가들의 피해가 크다면 법정 의무접종은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돈 농가 스스로, 선제적으로 산업의 비전 제시해 나갈 것

손 회장은 이날 △ESG 경영 △소비자 만족 △기술혁신 △강한 협회 △동반성장 △생산자 경영안정 등 지속 가능한 한돈산업을 위한 6가지 미래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한돈산업의 발전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생산자단체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이제까지 교육, 부동산, 금융 등 산업 전반의 대부분 정책이 정부 주도로 진행되어왔지만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더욱이 농업정책의 경우 정부 주도로 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인 우리한돈 농가가 선제적으로 한돈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관철시키는 등 농업농촌의 핵심산업 리더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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