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도드람양돈농협 박광욱 조합장에게 듣는다
[특별인터뷰] 도드람양돈농협 박광욱 조합장에게 듣는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4.04.16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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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FMC 이어 이천사료공장 준공으로 ‘2030프로젝트’ 달성 성큼

과감한 투자에 이은 내실화로 사료‧종돈‧사육‧도축‧가공 전 분야 1등 다짐

‘THE 짙은’ 브랜드로 프리미엄 양돈시장까지 '정조준'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1990년 13명 양돈 농가들이 생산비 절감과 출하문제 해결을 위해 조직한 이천의 양돈조합은 30여 년이 흐른 뒤 대한민국 최고의 한돈 브랜드, 도드람양돈농협으로 성장하게 된다.

숱한 도전과 역경을 뒤로하고 사료부터 도축,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도드람양돈농협은  ‘비전 2030’을 통해 부분별 사업 내실화를 통한 시장 선도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형 협동조합 도드람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광욱 조합장을 만나, 도드람의 비전과 업계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이 업계 현안과 도드람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이 업계 현안과 도드람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지방 삼겹살 문제, 자정 노력에서 출발해야

박광욱 조합장은 먼저 삼겹살 과지방 문제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삼겹살 데이(3‧3데이)를 기점으로 1년간 전 한돈업계가 심한 몸살을 앓았던 만큼 도드람과 그 역시 맘고생이 적지 않았다.

박 조합장은 우선 우리 업계의 자성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방이 심하게 두꺼운 삼겹살을 판매한 것, 그것이 본질이다. 이걸 부정하면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 “(소비자가)지방이 너무 많은 건 싫다고 하는데, 맛있는 지방을 왜 싫어하느냐고 반박하는 건 옳지 않은 태도”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윗줄엔 정상 삼겹살을, 아랫줄엔 과한 지방의 삼겹살을 깔아 판매하는 부분이 일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는 삼겹살 품질 문제를 떠난 도덕성의 문제인 만큼 이제부터라도 정직하고 당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스럽게도 삼겹살 품질에 더욱 철저를 기한 결과 올해 삼삼데이 도드람에선 단 한 건의 클레임도 발생하지 않았다.

삼겹살 과지방 문제가 정부의 1cm 권고로 이어진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 건강한 유통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공산품도 아닌 돼지고기의 규격을 정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의 1cm 권고는 도드람을 비롯한 한돈 업계에 엄청난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다.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량이 14kg 수준인데, 도드람의 경우만 해도 자체 정형을 통해 약 400g을, 대형유통업체에서 또다시 약 1kg을 손질하면서 가장 비싼 부위인 삼겹에서 1400g이 잘려나가고 있다.

박 조합장은 “삼겹살 평균 도매가격을 kg당 1만5000원으로 산정하면, 도드람의 경우 월 20억 원, 전체 돼지 도축 마릿수를 따지면 3600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면서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도드람, 철저한 품질관리로 완벽한 ‘시장 차별화’ 도모

정부의 지방 1cm 권고 수준을 넘는 삼겹살은 마치 ‘불량 삼겹살’로 인식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가 수입육에 집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 두께나 마블링이 상대적으로 규격화되어 있어 눈으로 보기에 좋지만 맛은 덜한 수입육이 혜택을 보는 말도 안 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돈육 수입량이 크게 늘고 있다.

월별 돈육 수입량을 보면 약 4만여 톤 수준으로 전년 월별 평균 수입량 3만3천여 톤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박 조합장은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은 73% 수준이지만, 삼겹살의 자급률은 50% 내외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삼겹살 시장 사수를 위한 특단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철저한 비육 후기사료 급여 등 농가들의 자정 노력을 강조했다.

현재, 150개 도드람 브랜드 농가에선 전체 사료급여량의 15% 이상을 후기사료를 먹어야 ‘도드람’으로 출하할 수 있다.

박 조합장은 “품질에 관해선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면서 “도드람의 경쟁력은 LYD를 기본에 둔 종자(다비육종), 사양 관리(비육 후기사료 급여), 여기에 위생‧안전성을 갖춘 도축 시설에서의 가공 등 철저한 차별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

 

프리미엄 한돈 시장도 ‘도드람’이 선도할 터

삼겹살의 과지방 문제는 업계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지만, 새로운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박 조합장은 내다 보고 있다. 그가 도드람 경영을 맡기 이전부터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던 ‘프리미엄 한돈’ 시장이 그것이다.

도드람은 다년에 걸친 철저한 준비 끝에 지난 2022년 YBD 품종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 ‘THE짙은’을 출시했다.

브랜드 명칭 그대로 더 짙은 풍미와 육즙, 묵직한 뒷향을 느낄 수 있는 YBD 특유의 특별함을 고스란히 담은 ‘THE짙은’은 도드람이라는 신뢰의 아이콘에 ‘프리미엄’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특별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선전하고 있다.

‘한돈의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자’는 제안에 함께 의기투합한 7명의 조합원 역시 브랜드 출시 이후 지금까지 단일대오를 형성하며 시장 사수에 고군분투 중이다.

YLD 보다 새끼는 덜 낳고, 느리게 크면서 일반 농장에 비해 수익이 낮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7명의 조합원 농가에서 모돈 3500두 규모를 유지하며 연간 6만여 두의 프리미엄 돼지고기를 생산해 내고 있다.

박 조합장은 ‘THE짙은’ 생산 조합원에 대해 “기존의 돼지와는 다른 돼지고기 시장을 만들어가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농가”라고 설명했다.

‘THE짙은’이 지금까지 순항할 수 있었던 데는 ‘특별하고 차별화된, 색다른 돼지고기 맛’에 시장이 반응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 매장과 일부 백화점 및 식당에 공급되고 있는 'THE짙은'은 일반 돈육대비 약 20~30% 비싼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돈육 시장의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박 조합장은 “통일벼로 천편일률적으로 생산되었던 쌀 시장도 다양한 품종의 고품질 쌀로 차별화되지 않았느냐”면서 “다양한 속성과 품질의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THE짙은’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도드람의 프리미엄 한돈 'THE짙은' 선물세트(사진=도드람).

 

경기도 유일의 양돈 전문 배합사료 준공...자급률 90% 이뤄

맞춤형 전문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12월 첫 가동을 시작한 도드람의 이천 양돈 전문 배합사료 공장은 조합원들의 농장 경영에서 가장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의 생산비 절감과 안정적인 농장 경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4월 17일 준공식이 예정된 이천 배합사료 공장의 월간 생산량은 약 2만 톤으로 제1공장인 정읍공장과 합하면 월 4만5천 톤 생산이 가능해져 조합원들의 자체 사료 자급률이 90%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갓난 돼지 사료 등 특수사료 등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전 조합원의 도드람 사료 자체 사료급여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특히 이천 배합사료공장은 경기도 유일의 양돈 전문 배합사료공장으로 도드람 조합원뿐만 아니라 한수 이북 지역의 한돈 농가에도 이미 사료 공급이 시작되는 등 지역 농가와 상생의 물꼬를 틔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2월부터 파주연천축협 돈모닝 조합원 20개 농가에 매월 1,000톤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도드람 ‘2030 프로젝트’ 달성...‘성큼’

경제사업부분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30년 ▲브랜드육 판매 두수 230만두 ▲사료판매 120만 톤 ▲국내 돼지고기 시장점유율 12% ▲사업량 5조5천억 원 실현이라는 도드람의 비전 달성과 무관치 않다.

현재 도드람은 사료판매 확대뿐만 아니라 현재 5.3% 수준의 돼지고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충남 홍주미트, 경북 안동봉화축협과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 조합장은 “안성LPC의 현대화 사업을 통해 증·개축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별도로 권역별 핵심 도축장과의 업무협력을 통한 생산 물량 확대와 시장점유율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의 최첨단 도축 시설로 꼽히고 있는 김제 FMC를 비롯해 경북의 신규 도축장인 안동봉화축협, 그리고 120억을 들여 현대화 사업을 단행한 홍주미트와의 전략적 업무협약은 도드람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거점 작업장으로 본격 활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사료 및 도축 가공 시장에서의 사업 영역 확대와 투자는 자연스럽게 조합원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또다시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는 선순환구조로 만들어질 것으로 박 조합장은 내다보고 있다.

박 조합장은 “가동한 지 두 달도 안 된 도드람의 이천 배합사료가 한수 이북의 농가들의 선택을 받게 된 데는 도드람 사료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사료와 가공 등 각 경제사업 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면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가장 기본 토대인 조합원 확대 문제 역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협동조합 가치 구현 ‘최선’

생산부터 가공, 도축, 유통까지 도드람의 사업 영역이 업계 전후방에 걸쳐 추진되는 만큼 협동조합 전문가를 뛰어넘는 그 이상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여건에서 박광욱 조합장의 경력은 도드람이라는 대형 항공모함을 운행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한 뒤 대기업(두산그룹)에 입사해 한우와 돼지 사육 부분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박 조합장은 퇴사 후 직접 농장을 경영해오다 협동조합 경영에 투신, 조합과 조합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특히 박 조합장의 모든 경영 목표는 kg당 50원 이상 싼 사료, 지급률 0.5%를 더 지급하는 등 도드람의 전폭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그 열매를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협동조합 가치 구현에 모든 방점이 찍혀 있다.

“2019년 도드람이 큰 위기에 빠졌던 당시를 잊을 수 없습니다. 조합이 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며 사룟값은 올리고, 출하 돼짓값은 낮추는 방식으로 조합원들이 조합에 기여한 규모가 140억 원입니다. 이게 바로 도드람입니다. 도드람이 국내 양돈업계 1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이처럼 충성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명실상부 국내 최대 양돈 패커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에 내실을 다져 조합원들과 도드람의 값진 열매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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