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30호, 양력 : 7월 5일, 음력 : 5월22일
조선시대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농업을 권장하기 위해 임금이 직접 소를 이용하여 밭갈이 하는 모범을 보인 의식을 친경(親耕)이라 하였습니다. 조정에서는 친경을 하기로 결정되면 임금이 흥인문(興仁門) 밖에 설정되어 있던 동적전(東籍田)으로 행차하여 선농단(先農壇)에 제사를 올린 후 친경을 거행하였습니다.
이때 임금은 소가 끄는 쟁기를 직접 잡고 다섯 번에 걸쳐 밀었으며, 왕세자는 일곱 번, 행사에 참여한 관료들은 각각 아홉 번씩 밀었습니다. 이러한 친경행사에 쓰인 친경우(親耕牛)는 두 마리를 사용하여 쟁기를 끌었는데 황우(黃牛)가 아닌 검은 소(黑牛)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499년 전 오늘의 기록에는 임금이 서대문 밖으로 행차하여 백성이 농사짓는 것을 관람하는 관가(觀稼) 행사를 행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종실록 36권, 중종 14년 5월 22일 갑인 1번째기사 1519년 명 정덕(正德) 14년
서교에 행차하여 농사일을 관람하고, 망원정에서 수전을 관람하다
서교(西郊)에 행행하여 관가(觀稼)하고, 망원정(望遠亭)에 거가(車駕)를 멈추고 수전(水戰)을 관람하였다.
【태백산사고본】 18책 36권 11장
[註] 서교(西郊) : 서울 서대문 밖
관가(觀稼) : 백성이 농사짓는 것을 임금이 관람하는 일.
거가(車駕) : 임금의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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