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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22, 12월18일
뉴질랜드에서는 방목지에 질경이를 심어 수질 오염원인 질소 함량을 줄이고 있다
2020. 12. 22 by 남인식 편집위원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방목지 위주로 젖소를 사육하는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1990년 이후 젖소 사육두수가 2배 정도 증가하였는데, 같은 기간 방목지의 목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질소 비료의 사용량은 7배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질소 비료의 과다 사용은 주요한 환경 오염원이 되어 지하수는 물론 시냇가와 강으로 흘러들어 수질 악화의 가장 큰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낙농업계에서는 이러한 질소 함량 감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같은 방목지의 질소 방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목초지에 질경이(plantain)를 혼합하여 심으면 상당량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뉴질랜드 와이카토 대학( University of Waikato) 대학 연구진이 발표하였다. 뉴질랜드 정부는 물론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네슬레사와 뉴질랜드 최대 유업체인 폰테라(Nestle and Fonterra)의 지원으로 추진된 이번 연구에는 1백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하여 7년여의 연구기간을 가지고 생태계 질소 함량을 줄이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데, 초기 성과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들 연구진에 따르면 질경이는 식물자체에 질소 함량이 적고 소들이 채식 후에 소화과정에서도 제1위내 암모니아 배출량이 적으며 아산화 질소 배출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경이 자체가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질소화 물질로 전환하는 속도를 억제하며, 이뇨 효과도 있어 가축이 섭취한 후에 자주 오줌을 배출하고 배출량도 많아 방목시에 여러 곳에 배출하도록 하여 다른 목초가 흡수하는 것을 도와 토양 축적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질경이는 성장속도가 빠르며 병충해에 강하고 각종 광물질 함량이 높은 것은 물론 질경이를 혼파한 목초지는 여름철과 가을에 목장에서 많이 심는 라이그라스(ryegrass)보다 생육상태가 월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 참여한 국립 메시대학(Massey University) 연구에서는 질경이가 30% 정도 함유된 조사료를 급여시 암소의 소변 색깔이 라이그라스를 급여한 소에 비해 투명하였으며, 고에너지 사료인 곡물이나 사탕무(fodder beet)에 비해 질소 전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낙농관련 단체에서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활용하여 개발된 질경이 종자를 적극 보급할 예정이며, 이러한 방목지 관리 방식이 소가 배출하는 질소 함량을 줄여 환경에 부담을 획기적으로 출일 수 있는 게임체인저(game-changer)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대기업 네슬레에서도 2050년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목표 수단의 하나로 이같은 계획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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