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양돈연구회 강권 회장
[인터뷰]한국양돈연구회 강권 회장
  • 김재민
  • 승인 2023.03.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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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돈산업 문제 효율적 금융지원 있다면 대부분 해결 가능
시범사업에 그친 축사은행사업...양돈업 세대교체 위해 재도입 필요
강권 한국양돈연구회 회장
강권 한국양돈연구회 회장

한국양돈연구회 강권 회장은 우리 한돈산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고질적 문제인 낮은 생산성과 환경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 정책을 만들고 지원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힌다.

낮은 생산성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양돈장 시설에 대한 충분한 투자가 필요한데 자본이 축적된 농가가 아니고서는 현실적으로 충분한 투자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투융자 프로그램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충분한 투자 가능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 필요

강권 회장은 양돈장이 규모화되면서 농가의 노력만으로는 악취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우리 세대에는 불가능한 이야기일 뿐이라며, 과감한 투자만이 생산성을 끌어 올리고, 주변에 불편을 주는 악취 등의 문제를 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등락을 거듭하는 돈가로 인해 돼지 사육을 통해 단기간에 높은 수준의 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농가 입장에서는 결국 최고의 설비를 갖추는 대신 차선을 선택하는 타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시설현대화 자금이 있기는 하지만 5년 거치 10년 상환이라는 빠른 상환 조건으로 인해 환경문제와 생산성 향상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까지 투자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금융지원 방식을 한 세대 동안 분할 상황 같은 좀 더 장기 상환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장기 분할 상환방식이 도입되면, 우리 양돈농가들에 요구되는 생산성 향상, 환경문제 해결, 동물복지 증진 등을 고려해 충분한 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되고, 또 생산성이 향상되기 때문에 차입한 자금도 충분히 상환해 나갈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축사임대사업, 세대교체 앞당길 좋은 프로그램

강권 회장은 종돈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도드람양돈농협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축사임대사업을 통해 양돈인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당시 축사임대사업 1호 사업자로 선정된 강권 회장은 축사 임대사업이 앞서 설명한 장기분할상환 방식과 같은 금융지원 프로그램 효과를 주어 과감히 회사를 퇴직하고 양돈업에 투신할 수 있게 하였다고 밝혔다.

현재 양돈업에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신규 양돈장을 건설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고, 매물로 나오는 양돈장의 가격도 높아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며 이에 따라 일부 대기업들이 양돈장을 매입해 돼지사육업에 진입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며,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육 분야 진입을 제어하기 위해서라도 농협중앙회는 물론이고 정부, 양돈농협 등이 축사임대사업 확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1980년~1990년 대 양돈업에 투신한 당시 20~30대 젊은 청년 양돈인들은 2010년대 들어서 은퇴할 시기가 되었고, 후계자가 없는 농가의 경우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축사임대사업을 통해 신규양돈농가가 지불하는 축사임대료는 고령의 은퇴 양돈인들에게는 퇴직금이나 퇴직 연금처럼 지급해 주고 신규 양돈농가들이 양돈현장을 메워나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게 강권 회장의 생각이다.

강권 회장은 축사임대사업은 우리 한돈산업의 세대교체를 앞당길 매우 좋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에 대한 검증도 없이 중단되었다며, 재평가를 통해 축산임대사업 프로그램이 제대로 설계되어 다시 시작되면 세대교체 등 축산현장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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