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코앞인데...논 하계조사료 사업 신청 ‘지지부진’
모내기 코앞인데...논 하계조사료 사업 신청 ‘지지부진’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04.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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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면적 7천ha에 신청 접수 절반도 못 채워...사업 영속성 '우려'

한우 6만7천두 급여효과 등 사료비절감 기대...4월 20일까지 신청
조사료(연맥) 수확 모습 
조사료(연맥) 수확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올해부터 시행된 전략작물지불 지급 대상에 논 하계조사료가 반영돼 이달 중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사료 사업 신청이 당초 목표치를 크게 밑돌면서 정부 당국과 축산업계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축산업계는 조사료의 자급률 향상을 통한 생산비 절감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논 타작물 재배지원 사업에 조사료 포함을 줄기차게 요청해왔고, 그 결과 ’23년부터 실시된 전략작물직불 지급 대상에 7천ha 규모의 하계 조사료 재배면적과 301억원(ha당 430만원 지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당초 목표치를 모두 채울 경우 약 10만톤에 달하는 조사료 생산에 따라 한우 6만7천두에 급여가 가능해 수입조사료 대체효과 등 사료비 128억원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정부와 업계는 기대했다.

하지만 논 하계조사료 사업 신청은 사업 신청기한이 오는 4월 20일로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재 사업신청은 목표치의 절반을 밑도는 2671ha 수준이다.

이는 하계조사료와 함께 전략작물직불금으로 선정된 논콩(7천ha)과 가루쌀(2천ha)이 일찌감치 마감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사료가 식량 작물에 비해 전략작물직불금 신청이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수익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옥수수를 비롯한 총체벼, 수단그라스, 사료용피 등 조사료 작물을 재배할 경우 ha당 430만원의 직불금 지원을 감안해도 여전히 벼 재배와 비교해 옥수수만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총체벼의 경우 ha당 50만원, 수단그라스의 경우 40만원, 사료용피의 경우 160만원 수준까지 수익 차이가 난다.

ha당 430만원의 직불금 반영한 논벼 대비 하계조사료 수익성 비교
ha당 430만원의 직불금을 반영한 논벼 대비 하계조사료 수익성 비교 분석

여기에 조사료 재배는 벼 농사와 달리 재배작업과 과정이 수월치 않은 데다, 논에서의 기계 활용 등 자동화 작업이 쉽지 않은 점도 신청이 저조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모내기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와 농협은 수입 조사료 대체 효과 등 고곡물 시대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목표치 달성을 위한 현장 점검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산 조사료의 안정적 공급 등 조사료의 타작물재배지원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선 사업 원년 목표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병우 농협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최근 축산관련조합장협의회에 연이어 참석해 “논의 조사료 재배시 ha당 430만원의 정부지원금에 도별 보조금을 추가로 반영할 경우 조사료 재배시 농가 수익은 벼 생산액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일리지 제조비도 ha당 32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지역축협들이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하계조사료 사업에 참여해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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