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지수 하락세 전환
세계식량가격 지수 하락세 전환
  • 김재민
  • 승인 2023.06.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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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격 강세에도 곡물·유지·유제품 가격 하락 영향
치즈 공급이 충분해 지면서 유제품 가격 지수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설탕 가격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곡물 등의 가격 하락에 힘입어 5월 세계식량가격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3년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7.7포인트) 대비 2.6% 하락한 124.3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품목군별로 곡물, 유지류 및 유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육류 및 설탕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품목별 가격 지수를 살펴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4월(136.1포인트) 대비 4.8% 하락한 129.7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의 경우 2023/24년도 공급량이 넉넉할 것으로 전망되고, 흑해 곡물 협정도 연장되면서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하락하였는데, 양대 수출국인 브라질과 미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 중국의 수입 취소에 따른 미국산 옥수수 수출 정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쌀의 경우 베트남, 파키스탄 등 일부 수출국의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국제가격이 상승하였다.

유지류는 전월(130.0포인트) 대비 8.7% 하락한 118.7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국제 수입 수요의 지속적인 저조, 주요 생산국의 산출량 확대 전망 등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고, 대두유는 브라질의 대두 풍작, 미국에서 바이오 연료용 대두 수요 일부가 다른 작물로 대체되면서 예상보다 대두 재고량이 상승한 점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하였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도 국제 공급량이 충분하여 가격이 하락하였다.

육류는 전월(116.7포인트) 대비 1.0% 상승한 117.9포인트를 나타냈다.

가금육은 아시아의 높은 수입 수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단기 공급량 부족 우려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고, 소고기의 경우 호주산 소고기는 공급이 충분하였으나 브라질산 소고기에 대한 국제 수요 증가, 미국산 소고기의 공급 부족 영향으로 국제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높은 비용으로 인한 생산 위축, 타지역의 가축질병 발생에 따른 브라질산 돈육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하였다.

유제품은 전월(122.6포인트) 대비 3.2% 하락한 118.7포인트를 나타냈다.

치즈는 재고량을 포함하여 수출 가용량이 충분하였고, 북반구 지역에서의 우유 생산 증가 시기가 맞물려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분유의 경우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었는데, 북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와 오세아니아 지역 우유 공급 감소 시기가 맞물린 것이 원인이다. 버터의 경우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우유 공급 감소, 동남아 국가들의 수요 증가가 맞물려 가격이 상승하였으나, 유럽산 버터의 수출 가용량이 충분하여 가격상승 폭은 적었다.

설탕은 전월(149.4포인트) 대비 5.5% 상승한 157.6포인트다.

엘니뇨로 인해 2023/24년도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되는 가운데 2022/23년도 국제 공급량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 브라질에서 대두와 옥수수 수출에 밀려 설탕 선적이 지연된 것 등이 가격상승의 원인이었다. 다만 2023년도 브라질산 사탕수수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기상 여건 개선으로 수확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가격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국제 원유가 하락도 설탕가격 상승 폭을 낮추는 데 영향을 주었다.

한편 FAO는 2023/24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813.1백만톤으로 2022/23년도 대비 1.0%(26.6백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2023/24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03.8백만톤으로 2022/23년도 대비 0.9%(26.1백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24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73.0백만톤으로 2022/23년도 대비 1.7%(14.8백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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