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사료용 옥수수 가격 전년대비 13% 하락...향후 변수는?
’23년 사료용 옥수수 가격 전년대비 13% 하락...향후 변수는?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07.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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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브라질 생산량 증가...옥수수 구매가격 250불대까지 떨어져

글로벌 경기 침체 본격화...내년 연말 환율 ‘최고치’ 형성 우려
지난 7월 17일 수원축협 회의실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 협의회 진행 전경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지난해 구매가격이 톤당 350불을 넘던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최근 250~280불대까지 하향 안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의 가뭄으로 연초 상승세를 보였던 곡물가격이 최근 브라질 작황 호조와 미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으로 아르헨티나의 생산량 감소 우려까지 상쇄하며 안정적인 수급 전망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협사료 구매본부는 지난 7월 17일 수원축협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업무협의회(회장 김호상, 광주축협조합장)에서 최근 수입원료 구매 시황과 관련해 이같이 보고했다.

농협사료에 따르면 올해 옥수수 평균 구매 가격은 톤당 309불로 전년 대비 13% 하락했으며, 소맥 구매 평균가격은 321불로 전년 대비 10%, 대두박 구매 평균가격은 536불로 전년대비 1% 하락했다.

향후 글로벌 사료 원료 수급 현황도 생산량 증가로 인한 기말 재고 증가 등 수급 안정이 예상됐다.

농협사료가 USDA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3/’24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기말재고량은 6% 증가가 전망된다.

소맥 역시 전 세계 생산 생산량 1% 증가, 수출 2% 감소, 기말재고 1% 감소가 점쳐졌으며, 대두박의 경우 전년 대비 6%, 수출량 7% 증가가 예상됐다.

이처럼 사료가격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인 국제 곡물 가격은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환율 동향은 사료가격 안정의 불안정한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기 침체와 은행권의 유동성 불안으로 하반기 금리 인상이 예고되어 있는데다 내년 경기 침체 본격화 전망으로 글로벌 자금의 미국 집중화가 예상되면서 내년 환율 동향은 U자형 곡선을 그리며 연말 최고치가 1350~1500원대 형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한편, 국제곡물 가격은 최근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었지만 농협 계통사료 공장의 경우 지난 연말과 올해 초 두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6개 농협 계통사료 공장 가운데 3곳을 제외한 13개 공장이 적자를 시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4개 조합의 사료공장은 두 자리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농협 계통사료 공장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품질 유지를 위해 사료가격을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했다.

정영세 부천축협 조합장은 “지난 10년간 농협계통사료의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국제곡물가격과 환율 인상 여건 속에 9차례 가격 인상이 실시된 반면 할인판매 9차례, 가격인하가 11회에 달하면서 최근 5년간 농협 계통사료가 농가에 기여한 실익이 1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향후 사료가격 결정은 정무적 판단이 아니라, 사료가격심의위원회와 같은 객관적 기구를 통해 원료가격의 인상 및 인하 요인에 따른 합리적 결정 방식이 선행되어야 축산농가와 사료공장의 상생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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