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협정 연장 불발에 국제 곡물가 꿈틀
흑해협정 연장 불발에 국제 곡물가 꿈틀
  • 김재민
  • 승인 2023.07.28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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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밀·옥수수 생산량 전년대비 0.8%, 6.3% 증가 전망
지난해 같은 곡물가격 급등 사태 없을 것 중론
흑해 오데사 항구 전경
흑해 오데사 항구 전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하는 가운데 그 동안 국제곡물 가격 안정에 기여했던 흑해 곡물협정의 연장이 무산되면서 밀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에 부정적 영향이 전망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발생한 흑해 곡물협정 중단에 대응하여 7월 27일 민간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국제곡물 수급상황 및 국내 영향을 점검하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안정세였던 국제곡물 가격은 7월 17일 흑해 곡물협정이 중단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생산품목 중 하나인 밀의 국제 선물가격은 협정 중단 이후 최근 상승 추세이다.

이날 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2022년 5월 415달러/톤까지 치솟았던 밀 국제 선물가격은 올해 5월 228달러까지 하락하였으나 흑해 곡물협정 연장이 불발될 것으로 전망된 6월 243달러로 상승했고, 곡물협정 연장 불가가 확정된 7월 들어서는 279달러까지 상승하였다.

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흑해 지역 불안정성에 따른 국제가격 상방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으나 작년 수준의 급등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밀, 옥수수의 전 세계 생산 전망이 양호하고, 육로를 통한 우회 수출도 일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에 의하면 ‘23/’24 시즌 세계 밀 생산량은 전년대비 0.8% 증가했고, 옥수수는 6.3% 증가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밀·옥수수 생산·수출 전망이 전쟁 전에 비해 이미 낮아진 상태라는 점도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협정 중단이 국내 수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흑해협정을 통한 수입물량이 올해 없고,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제분용 밀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제분·사료업계는 향후 6개월분까지 원료를 확보하여 대응여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국제곡물 가격이 작년 수준으로 급등하여 장기화될 경우 내년 밀가루 가격 상승 등 물가 영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흑해협정 중단 등 국제곡물 불안정성 확대에 대응하여 국제곡물 가격과 해외 동향 등을 일 단위로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위기 시 원료구매자금 금리 인하 등 금융·세제지원을 신속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지난해 예상치 못했던 전쟁 상황에서도 제분업체 등 민간과 힘을 합쳐 국내 밀가루 가격을 안정시켰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위기 재발 시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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